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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日, 北 동의하면 김정은 도쿄올림픽 초청 의향"'

한일의원연맹, 방일해 스가 총리 및 정관계 인사 면담

"강제징용 문제 여건 안좋아…걸림돌은 양국 국민여론"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일본 정부는 내년 7월 도쿄올림픽 기간 북한이 동의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도쿄로 초청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12~14일 일본에 방문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포함한 정·관계 인사들과 만났다.

김 의원은한 언론 매체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동의하고 김 위원장이 참석할 수 있다면, 일본 정부가 올림픽 조직위원회를 통해 정식으로 초청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스가 총리의 의중은 듣지 못했다”며 “일본 고위 당국자가 사석에서 개인 의견을 전제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7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미일 관계와 남북관계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적 행사인 올림픽을 모멘텀으로 자연스럽게 기존의 경색된 관계를 풀어볼 수 있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남북단일팀 구성도 거론된다.

김 의원은 일제 강제징용 문제로 불거진 한일 갈등을 두고는 “이제 양국 지도자의 결단만이 남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걸림돌은 한일 양국 국민 여론이라고 봤다. 반일·반한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기회는 내년 7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교류 협력 확대라는 것이 여권의 구상이다.



김 의원은 “지난 2년간 양국의 외교당국을 다양한 안을 놓고 충분히 토의가 돼, 있을 수 있는 모든 해법은 이미 제시가 돼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선택과 결단인데 지도자들이 선택하기에 여건이 너무 나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반일·반한 감정이 여론조사 때마다 70%가 넘게 나오는 이런 상황에서는 양국 정상이 결단내리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에 있으니 그걸 계기로 교류 협력을 강화해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동시에 희망적인 신호도 전했다. 그는 앞서 스가 총리와의 면담에서 가급적 빨리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고, 스가 총리로부터 ‘잘 알겠다’는 반응을 들었다. 또한 김 의원은 “스가 총리가 징용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이 진전된 입장을 내놓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두차례 계속 했다”고 말했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위안부, 수출규제 등으로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던 지난해에 비하면 다소 나아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한일의원연맹은 1월 초 가지는 신년 교류회도 한일관계 개선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다. 김 의원은 “매년 1월 초 하는 신년 교류회와 문화예술 공연 교환, 스포츠와 과학계 등 교류가 서로 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김석기 의원과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그 부분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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