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로비스트 3인방’으로 꼽히는 인사가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한 골프장을 인수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로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은 해당 골프장과 관계가 있는 비상장사 한 곳을 인수했다. 로비스트들이 옵티머스 측에서 흘러나온 자금으로 여러 사업에 손을 대려고 한 정황이라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적 해석이다.
로비스트 김모씨, 주변에 골프장 인수 의지 밝혀
김씨의 이야기는 골프장과 관계 있는 회사를 인수해 골프장을 빼앗아오겠다는 취지였다는 게 김씨 주변인들의 설명이다. 한 주변인이 김씨에게 “해당 골프장은 A사가 지배하던 C사를 통해 투자한 것으로 안다”고 하자 “필요하면 C사도 인수할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당시 C사의 대주주 지분은 3,000억~4,00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김씨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자금력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김씨는 골프장 인수를 위해 베트남에도 수차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뿐만 아니라 A사의 김모 대표도 골프장과의 채권 관계가 있다고 얘기를 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골프장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우리 골프장과 여전히 관계가 있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해서 의아했다”며 “A사와의 채권이나 지분 관계는 오래전에 정리됐다”고 했다. 또 “김씨를 만난 적이 없으며 알지도 못한다”고 했다.
옵티머스, 골프장과 관계 있던 비상장사 인수
옵티머스는 A사를 여러 방면으로 활용했다. A사는 셉틸리언과 함께 코스닥 상장사 D사의 주식 3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로비스트 중 한명인 기모씨는 B사의 대표이사로 올랐다. 로비스트 중 나머지 한명인 ‘신 회장’ 신모씨는 A사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제공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옵티머스 끌어들인 회사 대표, 직무정지·피고발 당해
E사 측에 따르면 김 대표는 기존 최대주주(32%)인 E사를 배제하려 본인에게 CB를 저가로 발행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는 소송을 거쳐 무효 판단을 받았다고 한다. 경영권 분쟁 중에 지분 구조를 왜곡시킬 수 있는 CB 발행은 불법이란 이유였다. 그 이후 김 대표는 옵티머스를 끌어들여 E사를 2대 주주(16%)로 밀어냈다. 최근 A사의 주주 한명은 김 대표를 횡령 등 혐의로 고발했다고 한다.
현재 A사에 연루된 옵티머스 로비스트 3인방은 모두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김씨와 신씨는 구속 수감됐으며 기씨는 잠적했다. 본지는 김씨의 입장을 들으려 김씨 법인에 나와 있는 송파구의 한 빌라를 찾아갔으나 집주인은 “김씨와 아는 사이지만 현재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했다. 김 대표에게는 A사를 통해 용건과 연락처를 전달했으나 답이 오지 않았다./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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