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획일화된 주거에서 벗어나면서도 단독 주택보다 관리가 쉬운 타운하우스가 최근 서울 근교를 중심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 근무가 늘면서 향후 이 같은 타운하우스나 주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타운하우스 ‘라피아노’는 대지 2만 4,971.1㎡에 5가지 유형의 단독주택 174가구가 모인 블록형 타운하우스다. 시행사의 개발방향에 맞춰 건축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지만, 2가구 또는 3가구의 조합에 의한 새로운 주거유형을 제시한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살린 라피아노는 저층 연립주택의 획일적인 입면과 평면을 탈피하고 가구 간 소음과 사생활 침해를 최소화하고자 피아노 건반과 같은 모양으로 가구를 배치했다. 총 14개의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동 사이의 소공원에는 건물의 벽돌 외장재와 어우러지는 자작나무와 느티나무를 심었다. 가구별로 주어진 2대의 주차공간은 단독주택과 같이 내 집 앞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라피아노는 총 5가지 형태의 주거 타입으로 구성했다. 먼저 2, 3층과 다락으로 이루어진 B, C 타입은 1층 필로티 공간에 주차하고 외부 계단으로 올라가 2층의 공용 복도에서 주진입을 한다. 또 타입별로 각자의 개인 테라스 즉 전용 마당을 갖추고 있으며, 벽체가 옆 가구와 공유되지 않아 세대 간 소음을 피할 수 있다. A타입은 B, C타입의 하부에 위치해 1층과 지하로 이뤄져 있으며, 서비스공간인 지하층은 선큰마당을 통해서 외부로 연결된다. A타입은 남쪽으로 지상의 전용 마당이 있으며, 위의 B, C타입과 함께 3가구의 조합을 이룬다.
2가구 조합인 D, E타입은 서로 연이어 붙어있는데, D타입을 한 개 층 들어 올려서 단면상으로 E타입과 엇갈리게 디자인해 요철 모양을 이룬다. 이런 모양 덕분에 D타입은 1층에 전용 필로티 공간이, E타입은 옥상에 개인 계단식 옥상정원이 생긴다.
이상대 심사위원은 “이 타운하우스에 들어섰을 때 2~3가지 유형에 의한 단위주거의 반복임에도 잘 만들어진 마을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이 느껴진다”며 “내부 가로에서의 1층 진입과 계단에 의한 2층 진입 등 다양한 진입방식에 의해 다양한 주거의 표정을 만들어내고 있고, 각자의 영역에서 만들어지는 테라스의 조합은 주거경관의 또 다른 풍경을 제공한다”고 평했다. 이 심사위원은 또 “무엇보다도 여백으로 남아있는 외부공간들은 입주자들의 각자 개성을 드러내고 마을의 경관을 풍부하게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시간이 지났을 때 이 마을이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지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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