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병사들에 대한 가혹행위가 알려진 육군 3사단 예하 부대에서 이번에는 대대장이 자신의 비위 행위를 신고한 장교를 색출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군인권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육군 3사단 모 포병대대장 김모 중령은 올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부대 내 장교들이 상급 부대에 자신의 비위를 신고한 것을 질책하며 신고자를 알아내려 시도했다. 김 중령은 이 부대의 가혹행위로 해임된 대대장의 뒤를 이어 부임했다. 이 대대 몇몇 장교는 지난 6월 말 근무 애로사항 설문에 김 중령의 평소 폭언과 각종 대회 및 평가에서 1등을 하지 못할 때 인사 불이익을 암시한 일 등을 작성해 제출했다.
김 중령은 이 사실을 알게 된 뒤 장교들을 집합시켜 ‘감찰부에 아는 선배가 있다’,‘누가 썼는지 모를 줄 아느냐’며 압박했다. 김 중령은 지난달에도 열악한 근무 여건과 폭언 등을 지적하는 내용의 익명 투서 ‘마음의 편지’ 작성자를 찾아내려 장교들을 불러 압박하고, 군인권센터에 상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교들까지 찾아내려 했다. 그는 한 장교를 호출해 ‘휴대전화 녹음파일을 보여줄 수 있느냐’고 묻는가 하면, ‘신고하면 큰코 다친다’고 협박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센터는 “김 중령은 본인의 과오를 반성하고 바로 잡기는커녕 도리어 신고자를 색출하기 위해 부하들을 괴롭혔다”며 “신고자를 색출하려 한 김 중령과 정보를 유출한 감찰실 관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김 중령의 보직해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부대에서는 지난 3월 일부 병사가 휴대전화 사용 수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부대 지휘관이 병사들에게 한밤중 얼차려를 시키고 병사들의 관물대를 불시에 수색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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