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은 18일 “멈춰선 남북관계를 다시 복원하기 위해서 이제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가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남북국회 회담 추진 자문위원 위촉식에서 “미국과 일본의 지도력이 바뀌고 4강을 둘러싼 여러 가지 정세의 급변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남북관계의 지속성을 위해 제도화와 국민 공감대 확산, 국민적 합의 제고가 긴요하다”며 “지속할 수 있는 남북관계는 국회가 제도적, 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동·서독 관계에서도 서독 정부가 어떤 연합정부를 만들든 간에 동·서독 정부가 합의한 내용에 관해선 서독 정부가 비준해줌으로써 지속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은 깊은 시사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남북국회가 논의할 협력 분야로 ‘보건’ 분야를 꼽았다. 그는 “보건, 방역, 의료 분야는 당장 협력이 가능한 분야 아니겠느냐”며 “북측에서도 필요한 사업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정상의 합의가 이행하지 못한 건 국회가 비준해주고 법·제도적 확보를 못 해준 게 원인”이라며 “북측도 남북국회 회담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국회 회담을 논의하길 촉구한다. 미국과 일본의 정권 교체기에서 신중한 자세로 대화의 길로 나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날 남북국회 회담 추진 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부위원장인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을 비롯한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박 의장은 “의장이 바뀌더라도 자문 기구가 정권의 변화와 관계없이 지속 가능한 남북관계에 대한 틀을 제시해주는 위원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 의장은 앞서 지난 7월 제헌절 경축식에서 북측 최고인민회의 대표에게 남북 국회 회담을 제의한 바 있다.
/강지수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