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군으로…국군으로… 3대 7명이 330개월 복무한 '병역명문가’(종합)

광복군 출신 故김은석씨 가문

이상봉씨 가문과 '대통령표창'

할아버지대부터 손자까지 3대에 걸쳐 병역의무를 완수한 ‘병역 명문가’의 개념도./병무청 제공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에 걸쳐 7명이 330개월을 광복군과 국군에서 복무한 가문이 2020년 최고의 병역명문가로 꼽혔다.

병무청은 18일 오후 4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제17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열고 고(故) 김은석·이상봉 등 2개 가문에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20개 가문에는 각각 국무총리·국방장관·보훈처장·병무청장 표창이 주어진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1∼3대 7명의 총 복무기간이 330개월에 달해 대통령표창을 받은 고 김은석 씨는 1944년 한국광복군 비밀공작대원 등으로 활약한 독립유공자로, 지난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고인은 1950년 6·25 전쟁 발발 당시 국군 육군 장교로 낙동강 방어 전투 등에서도 활약했다. 선친의 헌신을 따라 2대 4명과 3대 2명 모두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정세균(왼쪽)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장 보통의 영웅’ 2020년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육군 소령으로 6·25에 참전했던 고 김은석 가문의 2대 김익석(가운데)씨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다른 대통령표창 수상 가문인 고 이상봉 씨 가문은 병역 이행자가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총 복무기간은 369개월에 이르렀다.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고 박도병씨 가문 역시 3대에 걸쳐 8명이 206개월간 군 복무를 마쳤다. 박 씨는 생전 항일 비밀결사 조직인 ‘한글연구회’를 조직해 항일 투쟁을 하다 서대문형무소에서 3년간 옥고를 치른 독립 유공자이기도 하다.

병역명문가는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 모두가 현역 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가문을 의미한다. 정부는 병역을 당당하게 이행한 사람이 존경받고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2004년부터 매년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청산리·봉오동 전투 승전 100주년, 한국광복군 창설 80주년을 맞이해 일제강점기 독립군 등으로 활동한 독립유공자도 병역명문가에 포함했다. 올해 표창을 받은 가문을 포함해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가문은 1,017개 가문, 5,222명에 달한다.
/권홍우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