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의 ‘김해신공항 사실상 백지화’ 발표에 대해서도 유사한 행태를 보였다. “새 공항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다면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강구를 적극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며 가덕도신공항에 발 빠르게 숟가락을 얹었다. 문재인 정권이 부산시장 보선을 앞두고 정치논리에 따라 국책사업 평가를 4년 만에 정반대로 뒤집었는데도 야당 대표의 날 선 비판을 찾아볼 수 없다. 김 위원장은 외려 여당에 부화뇌동해 가덕도를 들먹이고 있다.
부동산대란과 청년실업 등 현 정부의 국정 실패가 계속되는데도 제1야당의 지지율이 더 떨어지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야당의 첫째 기능인 정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1야당은 정부의 실정을 선명하게 비판하고 비전과 대안을 내놓으면서 수권정당의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이런 역할을 못한다면 야당의 존재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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