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을 두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꽃바구니 사진을 공개한 것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나이트클럽 ‘칼춤’ 신장개업. 입구에서 ‘뎅부장’을 찾으세요”라며 추 장관을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 장관에게 보내진 지지자들의 꽃다발 관련 기사를 올린 뒤 이렇게 적었다.
해당 글에서 진 전 교수가 말한 ‘나이트클럽’은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대검찰청 앞에 놓인 것을 두고 “대검 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고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용한 표현이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이분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개인적으로 질투를 느끼나 보다”라며 “하는 일마다 사감이 잔뜩 묻어난다”고 썼다.
앞서 추 장관 측은 전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법무부의 절대 지지 않는 꽃길을 아시나요’라는 글과 최근 지지자들이 보내온 꽃바구니 사진 4장을 함께 올렸다.
추 장관 측이 올린 사진 속에는 20여 개의 꽃바구니가 추 장관 사무실 복도 양옆 뿐 아니라 법무부 청사 정문 한켠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추 장관 측은 “매일 장관님에게 들어오는 수많은 꽃다발로 만들어진 장관실 꽃길”이라고 설명하면서 “퇴근길에 또 한가득 쌓인 꽃다발에 장관님 찐멈춤”이라고 적었다.
꽃바구니에는 ‘내가 추미애다’, ‘장관님 사랑합니다’ 등 추 장관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적혔다.
한편 이번 꽃바구니 사진은 지난해 9월 마지막 게시글 이후 1년여 만에 추 장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것으로 최근 대검찰청 정문 앞을 가득 채웠던 윤 총장 응원 화환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는 지난 9월 추 장관이 윤 총장 가족 의혹 사건과 라임자산운용 로비 의혹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자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연이어 배달돼 지난달 초까지 청사 정문 앞에 놓여있었다.
화환에는 ‘윤석열이 반드시 이긴다’, ‘윤석열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등 문구가 새겨졌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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