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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로 부모 잃은 아이의 '특별한 다섯번째 생일'

기부금 1억원 이상 모여...소방서·동호회 카퍼레이드도 마련

코로나로 부모 잃은 美 4살 아이/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최근 부모를 잃은 미국 아이가 주변의 온정이 답지한데 힘입어 특별한 다섯번째 생일을 맞게 됐다.

19일 ABC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올해 아버지와 어머니를 100일 간격으로 모두 여의고 외할머니에게 맡겨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레이든 곤살레스는 부모를 모두 잃은 슬픔 속에서도 주위의 따뜻한 배려로 오는 22일 감동적인 5살 생일을 맞는다. 레이든의 어려운 사정을 안타깝게 여긴 친척들이 지역사회에 부모 없이 생일을 맞는 아이를 도와달라고 요청한 후 성금이 답지하고 생일 축하를 위한 다양한 행사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왼쪽부터 머라이어(어머니), 레이든(본인), 아단(아버지) 곤살레스./트위터 캡처


지역사회에서는 레이든의 사진과 소식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온라인 기부 사이트인 ‘고 펀드 미’(GoFundMe)에서는 레이든을 위한 모금이 진행 중인데 벌써 10만 달러(1억1,000만원)가 넘는 온정이 답지했다. 가족들은 이웃들과 함께 레이든을 위한 카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 소방서, 오토바이 동호회, 트럭 동호회 등이 모두 참여하는 카퍼레이드는 레이든이 좋아하는 공룡을 주제로 준비되고 있다. 레이든의 고모 매기 브라이언트는 “이번 생일은 레이든에게 아주 중요한 날”이라며 “부모를 모두 잃고 슬퍼하는 레이든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곤살레스 가족의 사진./GoFundMe 캡처




한편 아이의 아버지 아단 곤살레스(33)는 지난 6월 3일 트럭 운전기사로 일하다가 코로나19에 확진돼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같은 달 26일 세상을 떠났다. 어린이집 교사로 일했던 레이든의 어머니 머라이어는 지난달 5일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오한을 느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입원 하루 만에 급성 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 그녀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아들 레이든은 이렇게 3개월여 만에 두 부모와 갑작스러운 이별을 했다.

그의 외할머니 로지 살리나스는 “레이든이 지금은 아빠와 엄마가 모두 천사가 됐다고 믿고 있다”며 “언젠가는 이해할 날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른 미국인들도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코로나19는 장난이 아니며 극도의 주의가 필요한 질병”이며 “자신뿐만 아니라 이웃과 가족을 생각해서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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