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에 야당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검찰의힘’인가”라며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국힘은 공수처 출범을 사사건건 방해하다가 이제는 노골적으로 억지 발목을 잡기에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수처 출범 기한은 오늘로 129일이 지난 상태다.
강 대변인은 20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어제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국회의장에게 공수처 추천위 재소집을 요구했다”면서 “늑장 추천에 모자라, ‘공수처는 괴물’이라고 주장하는 후보를 추천하더니, 이제는 무조건 반대표를 던지고 다시 추천위 재소집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결국 국민의힘의 주장은 국민이 열망하는 검찰개혁 자체를 하지 말자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국민의힘이 아니라 ‘검찰의 힘’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강 대변인은 “공수처는 정권의 보위부가 아니라 검찰 개혁의 신호탄이며, 법 개정은 독재가 아니라 야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소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후보 추천을 무산시키고, 책임을 전가하는 국민의힘의 후안무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것은 권력기관의 개혁을 열망하는 민심의 ‘거대한 파도’이며 이는 거스를수록 더 크게 부딪히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의를 바로 세우는 길 위헤서 흔들림없이 나아갈 것이며 연내 공수처 출범에 소명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코로나와 관련된 현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오늘만 해도 36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3일 연속 300명 대에 돌파했다”며 “특히 수험생 가족의 걱정이 클 것”이라고 염려했다. 이어 “수능 당일까지 2주 간 ‘수능 특별 방역 기간’에 돌입하겠다”며 더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온 국민이 코로나 확산 상황 속 일상과 생업을 유지하다가 결국 지쳐버리고 마는 ‘코로나 번아웃’을 겪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처럼 엄중한 시국에 ‘지난밤 확진자 수가 폭증했다는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국민에게 혼란과 불안을 가중하는 가짜뉴스에 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방역당국과 민주당은 번아웃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코로나로 유독 자주 만나지 못했던 올해, 서로가 더욱 보고시퍼지는 연말이다. 그러나 방역의 고삐를 놓칠 순 없다”며 “온 국민의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지 않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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