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으로 유명세를 얻었던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지적으로 게으르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입법부와 여당 주거정책의 큰 책임을 맡았다는 분이 이렇게 지적으로 게으르다는 것은 참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진 의원은 다세대주택을 둘러본 후 ‘방도 3개가 있고 내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고 했다”며 “방 개수만으로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지적인 나태함”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더 암울한 것은 오랜 세월 축적돼온 국민 인식을 아무 근거 없이 ‘환상이나 편견’으로 치부하는 고압적인 태도”라며 “민주화 세대라는 이들이 누구보다도 전체주의적인 사고방식에 젖어 기본을 외면하는 것은 우리 현대사의 가장 큰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또 “공히 전체주의에 대해 가장 혐오했던 것은 본인들의 선험적 믿음을 남에게 강제하는 비민주적인 태도였다”며 “다른 이의 생각할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제대로 된 생각을 기대하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진 단장은 전날 “내가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저는 1999년 독립한 이후 재건축한다는 이유로 집을 비워줘야 하기도 했던 늘 임차인”이라며 “설마 그렇게 이야기 했겠느냐”고 해명의 글을 올렸다. 그는 “주거의 질을 고민하고 질 좋은 임대주택을 살펴보며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있겠다는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김민혁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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