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김해 신공항 백지화와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 이견표출이 주말까지도 이어졌다. 부산 지역구 의원들과 그 외 대구·경북(TK)로 갈라지며 내부에서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에 내부결속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대구·경북(TK) 의원들은 김해 신공항 백지화 결정 과정의 의혹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부산·경남(PK) 의원들은 가덕도 신공항을 신속히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해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렸다.
대구가 지역구인 김상훈 곽상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각자 “김해 신공항을 백지화하라는 것이 아니었다”는 취지의 검증위 관계자 인터뷰 등을 링크했다.
대구 출신의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권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염두에 두고 신공항 문제로 장난을 치고 있는데, 무엇보다 그 잘못을 지적하는 데 당력을 모아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당 지도부도 일단은 검증위 결정의 절차적 하자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윤희석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오로지 국가 전체의 이익을 위해 김해 신공항 검증위의 결정 과정을 철저히 검증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박인숙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이 던진 독약 묻은 미끼를 덥석 물고, 서로 원수가 돼 싸운다”며 “전 부산시장의 성범죄는 다 잊히고, 도대체 뭐 하는 짓거리들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 의원들의 시선은 이미 가덕도에 가 있다. 부산 지역의 원내외 당협위원장들은 이날 오후 부산시당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가덕도 신공항을 조속히 추진하는 데 힘을 싣기로 했다.
부산 의원들은 전날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골자로 하는 특별법안을 공동 발의한 데 이어 부산 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향후 사업 방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하 위원장은 “가덕신공항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대응 논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영남권 전체가 상생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사통팔달 교통망(영남권 뻥뚫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대구·경북을 설득하고 포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17일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의가 발표한 검증 결과에 따라 부산과 대한민국에 필요한 제2관문공항를 만들기 위해 신공항 추진 방향과 부산 정치권이 해야 할 일에 대해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자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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