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국내 4대 그룹을 비롯한 재계 경제인들과 남북 경제협력 문제를 논의한다.
통일부에 따르면 23일 오후 12시부터 서울 중구 롯데호텔 피콕스위트에서 삼성전자(005930)·현대자동차·SK(034730)·LG(003550) 등 국내 기업,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여성경제인협회 등 경제단체, 현대아산·개성공단기업협회 등 남북경협과 관련된 인사들을 만난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경제인들의 남북 경협 관련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이백훈 현대아산 대표를 비롯해 삼성전자 사장, SK 부사장, 포스코 부사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장관께서 미국 대선 이후 한반도 정세가 변곡점을 맞이한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고객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아오고 있다”며 “간담회는 의견수렴과 소통의 일환으로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했던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남북관계 발전이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들의 역할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일부 장관이 재계 인사들과 직접 회동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취임 후 줄곧 ‘작은 교역’부터 꾀했던 이 장관이 본격적으로 큰 규모의 경협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장관은 경제인들의 의견을 들은 뒤 금강산을 비롯한 북한 내 관광 재개와 각종 경제협력 가능성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1998년 시작됐던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우리 관광객 박왕자씨가 피격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사업이 중단됐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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