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전후해 수험생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가운데 서울시가 집중적인 방역활동에 나선다. 방역수칙을 한 차례라도 지키지 않을 경우 곧바로 과태료를 부과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가 시행된다.
서울시는 수능 1주일 전인 오는 26일부터 올해 말까지 수험생들의 방문이 잦은 대학가 음식점·카페·유흥주점 등 중점관리시설 6종에 대한 집중방역을 실시하고 방역수칙 점검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다음달 3일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준비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서울 강남역과 신촌·홍대입구 등 대학가에서 모임을 가질 경우 코로나19가 확산할 위험이 크다. 이에 시는 음식점·제과점 등 1만173개와 유흥시설 129개의 이용객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테이블 간 거리두기 등을 점검하고 방역수칙을 미준수한 업소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한 차례라도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
시는 또 자치구와 교육지원청이 합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학원 특별점검도 보다 촘촘하게 진행한다. 입시학원을 중심으로 교습소 등 1,800개소를 대상으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피기로 했다. 이외에도 노래연습장과 PC방·영화관 3종 시설에 대한 전수점검을 실시한다.
시는 수능 전후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로 치러지는 평가시험은 자체 방역 관리대책을 마련해 운영하도록 하되 대학 및 관할 자치구와 방역관리를 위한 비상 연락체계를 마련해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26일부터 면접 등 대학별 평가가 끝나는 내년 2월 초까지 ‘서울시 합동 태스크포스(TF)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코로나19 중점 관리에 들어간다. 수능 수험생 격리자를 위한 별도시험장 22곳과 확진자 병원 시험장 2곳을 마련하고 자가격리 대상 수험생의 시험장 이동도 지원한다. 올해 서울에서는 10만6,443명의 수험생이 수능을 치를 예정으로 대학별 전형은 내년 2월까지 진행된다. 이대현 시 평생교육국장은 “단 한 명의 수험생도 빠짐없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보다 철저한 방역체계를 갖출 것”이라며 “확진·격리자 수험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수능 이후에도 확진자 증가에 대한 염려가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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