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구직자 10명 중 8명 이상은 직장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 절반 가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내년에도 취업에 자신감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2,187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체감 구직난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5.9%가 올해 구직난이 심화됐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응답 결과(67.1%) 대비 18.8%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다.
구직자들은 올해 하반기에 구직난이 심화된 이유로 ‘코로나 19 사태’(63.1%·복수응답)를 꼽았다. 53.6%는 ‘채용을 하는 기업이 줄어서’라고 답했다. 이 외에 구직난 원인으로 △‘지원 경쟁률이 높아져서’(36.8%) △‘기업별로 채용하는 인원수가 줄어서’(32.9%) △‘양질의 일자리가 적어서’(23.2%) △‘서류 탈락 횟수가 늘어서’(18.4%) △‘주변에서 다들 어렵다고 말해서’(13%) △‘전형 절차가 까다로워져서’(9.2%) 등을 이유로 들었다.
더욱 좁아진 취업문이 구직자들에게 끼친 영향으로는 ‘눈높이 낮춰 입사지원’(51.1%·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 전전(32.8%) △자격증 등 스펙 향상에 집중(32.6%) △묻지마 지원(29.7%) △인턴 등 실무 경험 쌓기 매진(11%) △취업 사교육에 투자(8.7%) △공무원으로 진로 변경(6.4%) 등도 순위에 올랐다.
구직자의 97.1%는 취업난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이들 중 85%는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을 겪고 있었다.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으로는 △두통(45%·복수응답) △불면증(40.5%) △만성피로(40%) △소화불량(32%) △우울증 등 정신질환(29.7%) △목·어깨 등 결림(25.1%) △피부 트러블(18.4%) △과민성 대장 질환(14.6%) △탈모(13.2%) 등을 호소했다.
특히 계속되는 구직난으로 구직자 92.9%는 취업에 대해 두려움까지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51.4%는 내년 상반기에도 취업할 자신이 없다고 답했다. 구직자들은 취업 대책으로 ‘코로나19의 종식과 경기 회복’(76.8%·복수응답)을 지목했다. 이 밖에도 △정부의 실효성 있는 일자리 정책(54.6%) △기업의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54%) △구직자의 현실적인 눈높이(24.6%) △대학 등 교육기관의 취업 맞춤 교육(11.3%) 등을 대책으로 꼽았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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