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SE★이슈]연말 대작 '승리호'의 넷플릭스행이 영화계에 미칠 파장

/사진=넷플릭스




극장에서 봐야 할 SF 대작 영화들이 줄줄이 글로벌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 행을 택했다.

영화 ‘승리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벽을 넘지 못하고 극장 개봉을 포기했다. 아쉬움의 목소리가 많지만,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것이 영화계의 입장이다.

넷플릭스는 20일 “영화 ‘승리호’를 전 세계 190여 개국 서비스 지역에 단독 공개한다”고 전했다. 이어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다양한 포맷 그리고 장르의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의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승리호’ 역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 최초의 우주 배경 SF 영화로 제작비만 무려 240억원을 들였다. 665만명의 관객을 모은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출연한다.

애초 올 여름 텐트폴 영화로 개봉할 예정이었던 ‘승리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을 미뤄왔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극장 관객이 전년보다 70% 넘게 줄어든 게 이유다. 8월에는 추석 개봉을 확정하고 제작보고회까지 열었으나, 광복절 연휴를 전후로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자 다시 개봉을 연기하고 넷플릭스 공개를 타진해 왔다. 대규모 손실을 피하려던 ‘승리호’는 결국 제작비 회수를 위해 넷플릭스로 선회했다.

투자·배급을 맡았던 메리크리스마스의 유정훈 대표는 “현재 전 세계에서 대규모로 유행하는 코로나19를 배제할 수 없고, 콘텐츠 유통에 대한 기존 환경과 디지털 사이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후속적인 슈퍼 IP(지적재산) 확장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더는 개봉을 연기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국내 관객은 물론 전 세계 관객들에게 가장 ‘승리호’를 선보일 방법으로 넷플릭스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SF 장르야말로 극장에서 큰 스크린과 사운드를 직접 보고 들으면서 감상해야 하는데, 넷플릭스가 이 같은 영화의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극장 측 반발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승리호’의 극장 개봉을 통해 침체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개봉이 무산됨으로써 극장가 대목인 12월 상황을 예측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사진=넷플릭스


앞서 지난 4월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새로운 개봉 활로를 개척했다. 이후 한국 영화 산업의 지형이 점차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신혜 전종서 주연 ‘콜’도 넷플릭스 행을 확정하고 27일 공개됐고,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에 참여한 영화 ‘차인표’ 또한 내년 1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박훈정 감독의 ‘낙원의 밤’도 넷플릭스 공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의 위기를 맞아 넷플릭스의 강세가 어마어마해지고 있는 상황. 여기에 국내 블록버스터급 영화 ‘승리호’가 처음으로 영화관이 아닌 넷플릭스 직행을 택해 어떠한 파장을 몰고 올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한 영화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 이전에도 영화 콘텐츠의 OTT행에 대한 시도와 움직임은 있었다. 단지 코로나로 인해 속도가 빨라진 것 뿐”이라며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편으로는 극장에서 향유해야 할 전통적 의미의 영화 관람 경험이 축소되는 것 같아 아쉬운 면이 있다”면서도 “그래도 여전히 특수관 등 극장에서 관람하는 것에 대한 갈증과 수요는 있다. 업계에서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을 이유를 계속 고민하고, 발전시켜나간다면 영화관에 대한 수요가 아예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