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윌코 니나버(남아공)가 ‘유럽 투어의 디섐보’로 떠오르고 있다.
니나버는 2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랜드파크 골프장(파71)에서 끝난 유럽프로골프 투어 조버그 오픈에서 17언더파로 준우승했지만 2타 차 우승자인 요아킴 한센(덴마크) 못지않게 주목을 받았다.
니나버는 이번 대회 1라운드 4번홀(파5·597야드)에서 439야드짜리 초장타를 터뜨렸다. 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번 시즌 최장타 2위에 해당한다. 올해 PGA 투어 드라이버 샷 최장거리는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찍은 449야드였다. 멕시코 챔피언십이 열린 멕시코시티(해발 2,300m)처럼 니나버도 1,750m 고지대의 덕을 본 측면이 있다.
하지만 니나버의 장타력은 이미 소문이 나 있다. 지난해 남아공 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제패하고 프로로 전향한 유럽 투어 신예로 이번 시즌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가 336.8야드에 이른다. PGA 투어에서 ‘장타 전쟁’을 촉발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평균 337.8야드와 단 1야드 차이다. 디섐보가 몸을 불리고 근력운동으로 거듭난 장타자인 반면 니나버는 키 187㎝에 몸무게가 80㎏을 넘지 않는 호리호리한 체격이다.
유럽 투어 홈페이지는 스물세 번째 프로대회 출전에서 준우승의 성적을 낸 니나버에 대해 “장타력 외에 경기력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평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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