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웡을 포함한 홍콩 민주화 운동가 3명이 불법집회 가담 혐의 등으로 23일(현지시간) 구류 처분을 받고 수감됐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웨스트카오룽 치안법원은 조슈아 웡과 아그네스 차우, 이반 램 등 전 홍콩 데모시스토당원 3명에 대해 구류 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지난해 6월 21일 완차이 지역 경찰 본부를 앞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반대하는 대규모 불법 시위를 조직하고 가담하며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다음 달 2일 최종 선고를 할 예정이다. 불법집회에 가담한 자는 최고 징역 5년형에 처할 수 있다.
웡은 이날 법정 앞에서 “당국은 내가 감옥에 있기를 바라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투옥도, 피선거권 박탈도, 어떠한 다른 독단적인 권력도 우리의 활동을 멈추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이 받는 법적 처분을 계기로 “중국이 조종하는” 사법체계에 대해 세상이 주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지금 세상에 자유의 가치를 알리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우리의 자유를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우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감옥에 가는 게 조금 두렵다면서도 “다른 많은 내 친구들과 비교해 내가 어깨에 진 짐은 매우 작다는 것을 안다. 용감하게 대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램 역시 “경찰 본부를 포위하는 것이 범죄이든,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데 필요한 행동이든 간에 홍콩인들은 정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법원 밖에서는 10여 명의 지지자들이 범민주 진영 구호와 함께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법정에서 이송되면서 웡은 “모두 버티자. 자여우(加油·힘내라)!”라고 외쳤고, 램은 지난해 시위대의 ‘5대 요구’를 상징하는 손동작을 보여줬다.
법정 출두에 앞서 3명 중 차우가 먼저 불법집회 참여 선동 혐의를 인정했으며, 애초 무죄를 주장하던 웡과 램도 차우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웡과 램은 민주화 시위 중 투옥된 적이 있으며, 차우의 수감은 이번이 처음이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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