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또 다시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오는 25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서울시가 허용하는 ‘10명 미만’ 집회를 열 방침이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지난 14일에도 서울에서 100인 미만 집회를 예고해놓고 펜스 밖까지 집회 참석자 100명을 넘긴 바 있다.
23일 민주노총은 성명을 내고 “민주노총은 이 시점에 100만 조합원과 2,500만 노동자 그리고 모든 국민의 삶을 지탱할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 총파업·총력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노총은 “‘이시점에?’라는 물음은 긍정의 의미보다는 부정의 의미”라며 “‘왜?’가 빠졌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정부는 ILO 핵심협약 비준을 핑계로 아무런 상관이 없는 노동 개악을 밀어붙인다”며 “‘왜 이 시점에?’에 대한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정부는 발의한 노동개악법을 철회하고 국회는 ILO 핵심협약을 즉각 비준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25일 집회 규모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민주노총은 총파업 당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노조 간부와 파업 참가자를 중심으로 집회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에 따라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면서 민주노총은 지난 14일 ‘100인 미만 동시다발 집회’와 같이 ‘10인 미만 동시다발 집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이미 지난 14일 집회에서 서울에서는 100인 미만 집회를 연다고 해놓고 펜스 안에서만 100인 미만을 유지하는 ‘꼼수 집회’를 열었다. 당시 민중대회 본대회장에서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들은 펜스 안팎을 합쳐 100명을 넘겼지만 경찰은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 또 같은날 지역에서 동시에 개최된 집회 곳곳에서 수백명 규모의 집회 참석자가 모인 모습을 민주노총 실시간 유튜브 방송을 통해 내보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25일 지방에서 열리는 집회도 지방자치단체 별 방역 수칙에 따라 이에 준하는 규모의 집회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10월 “코로나19로 죽으나 굶어 죽나 마찬가지라는 탄식과 분노가 터져 나온다”며 “방역을 빌미로 한 과도한 집회의 자유 제한 시도를 중지하고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말한 바 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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