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일 “요즘 청년들이 ‘보수화’되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나아가 이들 청년세대는 진보 대 보수, 민주 대 비민주 구도로 규정할 수도 없고 또한 그런 식으로 규정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청년 보수화? 낡은 이분법적 사고입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분법적으로 해석 불가능한 세대를 자꾸 편 나눠 구분하려는 기성세대의 진부함이 없는 문제를 만들어 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청년들은 생애주기 상 산업화도 민주화도 직접 겪지 않았다”며 “이 세대 입장에서는 신기할 거다. 왜들 저렇게 싸우나 산업화와 민주화에 명과 암이 있지만, 각각 좋은 점을 취하고 이제 다음 시대로 넘어가자는 것이 청년들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테면 ‘평화는 좋지만, 평화를 명분으로 불공정한 아이스하키 남북 공동팀 결성은 반대한다’는 것”이라며 “이때 정말 혼란스러워했던 민주화 세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청년들 생각은 이런 것 아닐까요? ‘평화 추구하는 건 좋은데, 개인을 희생하는 방식으로 하지 마라’, ‘마땅히 대표팀에 들어야 할 실력 있는 선수가 단일팀 구성을 이유로 배제되는 불공정한 세상에서 평화의 가치가 무슨 소용인가?’”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오늘날 청년 세대의 요구는 간명하다고 생각고 했다.
그는 “집도 살 수 없고 결혼도 못 하고 노후 준비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이런 세상이 싫다. 최소한 노력한 만큼의 보상은 받을 수 있는 공정한 사회에서 살고 싶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주장이 ‘우리 청년들한테만 혜택 줘라’ 이런 얘기도 아니다”며 “청년들은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우리 사회 노인들의 삶에서 자신들의 미래를 본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사회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을 따름”이라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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