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다시 넘어섰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병상과 의료 인력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확진자가 매일 300명대씩 발생하는 현 추세라면 1주 후 수도권 잔여 중환자 병상이 모두 소진돼 12월 둘째 주에는 수도권에서 가용 가능한 중환자 병상이 아예 없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9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271명으로 200명대로 내려앉은 지 하루 만에 다시 300명대에 진입했다.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이달에만 6차례다. 국내 지역 발생 확진자는 320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29명이다. 국내 발생 환자 중 서울에서 발생한 환자는 132명, 경기 69명, 인천 16명으로 수도권에서 전체의 60%가 넘는 21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수도권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 겸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이날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수도권에 남아 있는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25개로 2주간 환자 발생 추이를 봤을 때 일주일 정도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가 치료 기준을 마련해 무증상 혹은 경증 환자들이 자가 치료를 하도록 시행하고 상급 치료 기관에서 생활치료센터로 이전하는 지침의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병상 확보도 중요하지만 중환자 병상을 운용할 의료 인력을 충원하는 어려움이 크다”며 “병상 확보 속도와 함께 인력 증가가 맞아야 실제 병상을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일주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299.4명으로 집계돼 전국적인 거리 두기 2단계 상향 기준인 ‘전국 300명 이상’에 근접했다. 정부는 수도권의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효과를 지켜본 후 전국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을 결정할 방침이다. 손 반장은 “수도권이 일일 신규 확진자의 70~80%를 차지하는 만큼 거리 두기 격상 효과를 관찰한 후 전국 거리 두기 단계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도 전국적으로 집단 감염이 이어졌다. 충남 공주 푸르메요양병원에서는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병원 전체가 코호트 격리됐다. 부산·울산에서는 장구 강습에서 24명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청량고와 홍대새교회 관련 접촉자 조사 중 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서울 노량진 임용단기학원에서도 접촉자 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관련 확진자가 총 88명으로 늘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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