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1인 가구 10명 중 6명이 계속 혼자 살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의 간섭을 받지 않고 독자적 생활을 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서울 거주 1인 가구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2.8%가 1인 가구로 잔류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40.9%는 서울의 1인 가구가 살아가기 적합한 사회라고 답했고 30.1%는 부적합한 사회라고 응답했다.
1인 가구로 살 때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73.1%가 ‘간섭받지 않는 독립된 생활’을 꼽았다. 이어 ‘자신을 위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응답이 31.1%였고 ‘효율적인 시간 활용’이 30.3%를 차지했다. ‘가족과 친지 사이의 갈등이 줄어든다’는 응답도 19.0%를 나타냈고 ‘나만의 취미가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은 비율도 13.3%로 집계됐다.
1인 가구의 35.9%는 1인 가구를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이 있다고 응답했다. 여러 문제가 있어 사회에 부족한 사람으로 보거나 외톨이·비혼주의자·무능력자·개인주의자 등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있다는 얘기다. 1인 가구를 위해 우선 추진해야 할 사항으로는 55.0%가 ‘주거 안정 지원’을 꼽았고 ‘기본 소득 지원(31.1%)’ ‘연말정산 소득공제 확대(19.3%)’가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서울의 1인 가구는 약 130만 가구로 40년 만에 약 16배 늘었다. 전체 가구 383만 8,934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9%를 기록했다. 40년 전인 지난 1980년 서울의 1인 가구는 8만2,477가구였다.
40대 이상 1인 가구가 늘고 있다는 점도 달라진 추세다. 도시화로 인해 20~39세 청년 인구가 급속히 유입되던 1994년 이전에는 1인 가구의 70%가 2030세대였지만 2015년 이후부터 1인 가구 중 4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계청의 장래 가구 추계에 따르면 오는 2038년까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중도 2047년까지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고령화에 따른 독거노인 가구의 증가와 만혼·비혼 등 중장년층 1인 가구의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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