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예고된 민주노총의 총파업과 집회를 철회해 달라고 호소했다.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대입 수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 총리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늘 민주노총이 총파업과 함께 전국에서 집회를 강행한다고 한다”며 “방역수칙을 준수하겠다고 합니다마는 최근 코로나19의 기세를 감안할 때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특히 수능시험을 목전에 두고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님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서라도, 예정된 집회를 즉시 철회해 달라”며 “경찰청과 각 지자체는 집회과정에서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상황관리를 철저히 해주시고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입 수능시험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며 “각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에서는 시험이 끝날 때까지 수험생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또 “전날 수도권과 호남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됐다”며 “특히 확산세가 심각한 서울시는 연말까지를 ‘천만시민 긴급 멈춤기간’으로 정하고 대중교통 운행 감축, 10인 이상 집회 금지 등 한층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결정은 과감하고 시의적절했다”며 “시민 여러분의 이해와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아울러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전파 사례의 약 70% 정도가 무증상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고 마스크 착용이 감염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며 “태국과 중국에서 이뤄진 조사에서도 마스크 착용만으로 감염 위험을 80% 가까이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일상생활에서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지켜달라는 얘기였다. 이어 “지금 우리가 극복해야 할 최대의 난적은 ‘방역 피로감’과 ‘코로나 불감증’”이라며 “싸움이 장기화되면서 국민뿐만 아니라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사회 전반에 걸쳐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느슨해진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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