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도 노조법 개정 저지 등을 이유로 총파업을 강행한다.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법 개악 저지’와 ‘전태일 3법 입법’을 목표로 내걸고 총파업에 돌입한다.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집단행동을 단행하기가 여의치 않았지만, 민주노총이 ‘개악’으로 간주하는 노조법 개정의 국회 심의가 본격화함에 따라 국회를 압박하기 위해 총파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노조법 개정안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것으로, 협약 내용을 반영해 실업자와 해고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등 결사의 자유를 확대했지만, 경영계 요구를 일부 반영해 노동계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에 15만∼2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참가 인원은 훨씬 적을 전망이다. 민주노총의 작년 3월과 7월 총파업 참가 인원도 고용노동부 추산 기준으로 각각 3,000명, 1만 2,000명에 불과했다.
이번 총파업에서는 금속노조 현대중공업과 한국GM 지부 등의 일부 조합원들이 주야 2시간씩 파업을 할 예정이다.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 지부 등도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노조 간부와 파업 참가자를 중심으로 서울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 집회도 개최한다.
당초 민주노총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서울시 방역 수칙에 따라 자치구별 더불어민주당 사무실당 10인 미만 규모의 기자회견을 산발적으로 열기로 했다. 지역별로 방역 수칙이 달라 지방에서는 큰 규모의 집회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이미 3차 유행 국면에 들어선 코로나 19 사태가 민주노총의 이번 집회를 계기로 더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코로나 19 재확산과 관련해 강화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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