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인해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판세가 뒤바뀌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5일 “남북·북미 정상회담에서 달성한 성과를 되돌릴 수 없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더라도 북미, 남북 간 평화체제구축을 약속한 6·12 싱가포르 회담과 4·27 판문점 선언을 기반으로 관계 설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강 장관은 이날 외교부가 포시즌스 호텔에서 주최한 ‘제13차 한-중앙아 협력포럼’ 기조연설에서 “우리 정부는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핵의 위협을 제거하고 평화와 번영을 향한 노력을 변함없이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대화의 노력을 멈춰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 간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의 지지 속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달성을 향한 여정을 걷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중앙아 협력 포럼은 ‘신북방 협력의 해’를 맞아 장관급으로 격상했으며, 이날 회의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타지키스탄의 외교장관과 키르기스스탄 외교차관이 직접 참석했다.
3개국 외교장관은 각각 강 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고, 키르기스스탄 외교차관은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공중보건, 원격교육, 방역 표준화, 기후변화 대응 등 4개 의제를 선정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각국의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협력방안을 논의됐다.
강 장관은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지만, 한국과 중앙아시아는 연대와 협력을 통해서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했다”며 “코로나19가 안겨준 시련과 도전 앞에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신뢰와 우위가 더 굳건해진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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