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음주 운전자에 의해 딸을 잃은 대만인이 청와대에 음주 운전 처벌 강화를 촉구하는 청원을 올렸다고 대만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이날 연합보(聯合報) 등에 따르면 한국에서 음주 운전자의 사고로 사망한 쩡이린(曾以琳·28)의 부모는 한국이 음주 운전 처벌의 강화 및 엄격한 법의 적용으로 다시는 자신의 딸과 같은 음주운전 사망사고가 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청와대 국민청원을 냈다.
앞서 지난 6일 신학 박사과정의 쩡이린은 교수를 만난 후 귀갓길 횡단보도에서 음주 운전자의 차량에 치인 뒤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졌다.
딸의 사고 소식을 접한 아버지이자 위생복리부 산하 자이(嘉義) 병원의 의사인 쩡칭후이(曾慶暉)는 한국에 도착해서야 음주 운전자의 신호위반으로 무남독녀인 자신의 딸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딸의 시신을 화장해 대만에 돌아온 쩡씨 부부는 “이렇게 이기적인 범인으로 인해 그녀의 생명과 우리의 희망을 앗아갔다”면서 “더는 딸의 예쁜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비통함을 전했다.
쩡씨 부부는 “딸의 한국 친구를 통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을 올렸으며 한국의 대통령과 국회의원에게 음주운전의 엄중 처벌로 더 이상 아무도 이 같은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는 편지를 썼다”고 전했다. 이들은 아울러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청와대 청원에 적극적인 동의를 호소하기도 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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