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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내칼럼
[만파식적] 애서턴




지난해 6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인 스테픈 커리가 저택을 매입해 화제가 됐다. 커리의 선택을 받은 집은 캘리포니아 주 애서턴에 있는 호화 주택으로 초대형 수영장에 침실 7개, 대형 욕실 8개와 와인 바, 다이닝 룸, 영화관 등을 갖췄다. 커리는 이 집을 무려 3,100만 달러(약 370억 원)에 샀다. 인구 1만 명 남짓의 소도시 애서턴에는 커리의 저택과 비슷한 수준의 집들이 즐비하다.

미국 부동산 정보 업체 프로퍼티 샤크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거래된 주택 가격을 집계해보니 애서턴이 미국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동네로 조사됐다. 실거래가의 중간 값이 700만 달러(약 78억 원)였다. 2위인 뉴욕 주 사가포낙(387만 달러), 공동 3위인 캘리포니아 주 샌타모니카와 베벌리힐스(375만 달러)를 능가했다. 오크 나무만 무성한 채 인적이 없던 애서턴에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860년 매사추세츠 주 출신의 사업가 팩슨 애서턴이 정착하면서부터다. 도시명 애서턴(Atherton)은 그의 이름에서 따왔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애서턴은 최고 수준의 부촌이 아니었다. 당시 인근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기업인들은 전원 생활 기분이 나는 언덕배기 교외 지역에 살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평지인 애서턴은 거주지로서 선호도가 낮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구글·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업들이 실리콘밸리를 장악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이들 기업의 경영진은 생활 연결성과 편의성을 중시해 걷기 편하고 접근성이 좋은 애서턴에 큰 집을 짓고 둥지를 틀었다.



애서턴이 실리콘밸리의 핵심 고급 주거지로 거듭난 것이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설립자와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 채드 헐리 유튜브 공동 설립자 등이 이 지역 거주자다. 애서턴 인근에는 구글·페이스북·애플·휴렛팩커드 본사에다 명문 스탠퍼드 대가 자리 잡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 중간 지점에 있어 두 도시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면 도착 가능하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 돈 많은 기업인, 스포츠 스타 등까지 몰려드니 집값이 뛰고 부자 동네가 된 것은 당연한 결과이지 싶다.

/임석훈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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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실 임석훈 논설위원 sh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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