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국경을 걸어 잠근 결과 10월 대중국 수입 총량이 전 달에 비해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관총서가 25일 발표한 북중 품목별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10월 중국의 대북 수출액은 25만3,000달러로 전월인 9월 1,888만달러보다 99% 감소했다. 수입품목도 9월 274가지에서 10월 4개로 대폭 감소했다. 북한 주민의 삶과 직결된 밀가루와 식용유 같은 식료품은 물론 담배와 의약품까지 대부분 수입품 목록에서 빠졌다.
북중이 교역하는 물품은 유엔 등 국제사회가 규정한 대북제재에 해당하는 핵과 미사일 개발에 사용하거나 화학 및 생물무기에 이용 가능한 품목을 제외한 물품들인데도 거래량이 대거 줄어든 것이다.
이는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무역로를 일시적으로 끊은 결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19일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지금 우리 모두는 없어도 살 수 있는 물자 때문에 국경 밖을 넘보다가 자식들을 죽이겠는가 아니면 버텨 견디면서 자식들을 살리겠는가 하는 운명적인 선택 앞에 서 있다”라며 “많은 나라에서 악성 전염병의 2차 파동으로 방역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라고 한 바 있다. 트로이 스탠가론 미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 선임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적절한 의료 시스템이 부족한 북한이 코로나19를 막을 있는 방법은 국경 폐쇄에 의존하는 것 뿐”이었다며 “그 결과 북한의 합법적 무역과 밀수가 중단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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