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광주와 전남에 약속한 ‘에너지밸리 500개 기업유치’가 5년만에 결실을 맺었다. 지난 2014년 12월 나주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해 온 한전이 지역균형발전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한전 등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와 전남도, 한전 및 4대 전력그룹사는 지난 2015년 1월 에너지밸리 조성 협약을 맺고 처음으로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에 에너지 선도기업과 연구기업, 기관 등의 투자유치 활동을 시작했다.
에너지밸리 조성 협약 당시 한전은 올해까지 에너지 관련 기업 500개를 유치해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영국의 사이언스파크 같은 세계적인 에너지분야 특화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전은 대규모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낙후된 광주전남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이뤄내기 위해 유치 프로젝트를 5년 간 추진해 왔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와 대내외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 7월부터 지난 달까지 국내 유일의 리튬인산철 배터리 셀 제조업체인 씨엠파트너를 비롯 해상풍력 연구개발·제조 연구소기업인 구조실험네트워크 등 36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1,235억원의 투자와 함께 530개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한전은 예상했다.
그동안 한전과 지자체가 에너지밸리에 투자유치를 이끌어낸 기업은 총 501개사로, 투자금액은 2조1,596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른 신규 고용 창출만 1만1,158명으로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한전은 지금까지 추구한 1단계 양적 성장을 마무리하고 2단계로 오는 2025년까지 기업이 실제 투자실행을 할 수 있도록 질적 성장을 추진해 글로벌 스마트에너지 허브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정부의 K-뉴딜 등 정책과 연계해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유치기업을 다각화하고 지자체와 협업해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등 에너지밸리 성공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에너지밸리의 지속성장을 위해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핵심역량을 결합한 기업지원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업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인력양성 및 지역교육체계를 마련해 체계적으로 기업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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