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첫눈이 예년보다 늦어지고 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백령도와 강원 산지를 제외하고는 아직 첫눈 소식이 없다. 평년의 경우 서울은 11월 21일 첫눈이 내렸고, 이외에도 대전 11월 19일, 수원·청주·춘천 11월 22일, 인천 11월 24일, 광주 11월 25일 등 중부 내륙부터 광주까지 11월 20일을 전후해 첫눈이 왔다. 중부지역보다 기온이 높은 강릉·대구(12월 2일), 제주(12월 8일), 울산(12월 20일), 부산(12월 21일)은 12월 중 첫눈을 볼 수 있었다.
서울은 2000년 이후 2003년(12월 8일)을 제외하고는 11월에 첫눈 소식이 있었다. 1990년대까지는 10월에 첫눈이 오기도 했으나 2000년 이후 들어서는 한번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서울에서 가장 빨리 첫눈이 내렸을 때는 1981년 10월 23일이었고, 가장 늦었을 때는 1948년 12월 31일이었다. 비교적 포근한 겨울이었던 지난해는 11월 15일 첫눈이 왔다. 역대 가장 늦은 첫눈은 2020년 2월 5일 대구에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구름은 서해상 해수면 온도와 대륙고기압에 동반되는 찬 공기의 가온 차가 클 때 잘 발달하지만, 서해상에 눈구름을 발달시킬 수 있는 매우 찬 공기를 동반한 대륙고기압이 영향이 적어 첫눈이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은 눈 예보가 아직 없으나 27일 강원 산간 지역과 제주도 산지에 눈이 조금 쌓일 수 있다. 기상청은 동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부터 강원 영동 북부에 비 또는 눈이 시작돼 27일 오후에는 강원 영동 중남부로 확대되겠다고 예보했다.
기온이 낮은 강원 산지는 이날 밤부터 비 또는 눈이 오다가 27일 오후부터는 대부분 눈으로 내리면서 눈이 쌓이는 곳도 있을 예정이다. 제주도 산지는 27일 밤부터 다음날 오후 사이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장덕진 인턴기자 jdj132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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