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사망자가 2,100명을 넘겼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이동과 모임이 잦아지는 만큼 추수감사절이 코로나19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5일(현지 시간) CNN은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인용해 전날 기준 미국의 일일 사망자가 2,146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일일 사망자가 2,100명을 웃돈 것은 지난 5월 11일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신규 확진자 증가세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18만 5,000여 명으로 22일 연속 10만 명을 넘겼다.
이런 상황에서 추수감사절이 겹치면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헨리 워크 국장은 “신규 확진자와 입원 환자, 사망자의 급격한 증가가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추수감사절 여행과 가족 모임이 코로나19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지워싱턴대 의과대학의 조너선 라이너 교수는 추수감사절 여행객이 코로나19 확산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모든 공항에서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대규모로 퍼트리는 가능성을 상상해보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추수감사절 가족 모임을 소규모로 해야 할 필요성을 내세우면서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 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가족 전통을 포기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안다. 하지만 아주 너무 중요한 일”이라면서 자신도 아내 질 및 딸 부부와만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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