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스터스와 US 오픈에서 각각 메이저 왕관을 쓴 더스틴 존슨과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가 내년 2월에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골프대회에 출전한다.
AP통신은 27일 “세계 1위 존슨과 6위 디섐보를 비롯해 필 미컬슨(미국), 폴 케이시(잉글랜드) 등 상위 랭커들이 2021년 2월 개막하는 유럽프로골프 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나간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인터내셔널은 창설된 지난해부터 논란이 많았던 대회다. 지난 2018년 10월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성향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이미지 세탁을 위해 만들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 때문에 타이거 우즈(미국)는 당시 300만 달러(약 33억 원)가 넘는 초청료 제안을 거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1회 대회에도 당시 세계 1위였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비롯해 존슨과 디섐보, 브룩스 켑카(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정치색이 다소 걷힌 올해 2회 대회 때는 미컬슨의 출전이 관심을 끌었다. 30년간 개근하면서 3승을 거둔 PGA 투어 피닉스 오픈 대신 사우디 대회로 향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두 대회 기간이 겹치는 가운데 미컬슨은 사우디행을 택했다. 케이시는 지난해 유엔아동기금(UNICEF) 후원을 받는다는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으나 내년에는 출전하기로 했다. ‘오일 머니’의 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초청료 지급이 금지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달리 유럽 투어는 초청료 제공 관행이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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