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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두 언니 이어 군인 된 소위 "자부심 가득"

해군·해병대 장교 108명 임관식···두 번째 군번 받은 장교 15명

제129기 해군·해병대 학사사관 임관식을 통해 장교가 된 신임 소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해군




해군은 27일 경남 창원에 있는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제129기 해군·해병대 학사사관 임관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임관하는 장교는 총 108명이다. 해군 71명(여 27명), 해병대 37명(여 2명)의 신임 장교들이 소위 계급장(중위 1명 포함)을 단다.

이번에 임관하는 장교가운데는 어머니와 두 언니에 이어 군인의 길을 선택한 장교도 있다. 진희영(25) 해군 소위가 주인공인다. 그는 육군 부사관으로 전역한 어머니와 육군 대위로 전역한 둘째 언니, 공군 조종사(대위)로 복무 중인 셋째 언니의 뒤를 이어 군인이 됐다. 진 소위는 이날 여성 최초로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임관식의 제병 지휘를 맡기도 했다.

진 소위는 “엄하지만 한없는 사랑으로 감싸 안아주신 어머니와 육·공군 언니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해군에 필요한 인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머니와 둘째 언니, 셋째 언니에 이어 군인이 된 진희영 소위. /사진제공=해군


이날 유일하게 중위로 임관한 최원준(27) 해군 중위는 국립외교원 5기생으로 2018년 외교부에 임용돼 1년 9개월간 근무 후 해군에 입대했다. 외교부 아프리카과에 근무했던 최 중위는 “아덴만 인근에 있는 마다가스카르를 담당한 적이 있는데 청해부대의 얘기를 듣고 해군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

해군병으로 국방의 의무를 마친 손훈(29) 해군 소위는 해군사관학교 36기인 아버지 고(故) 손기화 중령의 뒤를 이어 해군 장교의 길을 택했다.



손 소위를 포함해 해병 부사관으로 복무했거나 해군병·육군병으로 전역했다가 이날 임관으로 두 번째 군번을 받은 장교도 15명에 달했다.

임관식에서는 오도형(23) 해군 소위와 노찬기(23) 해병 소위가 국방부장관상, 하윤호(25) 해군 소위와 김강산(24) 해병 소위가 합참의장상을 각각 받았다. 또 김준용(23) 해군 소위와 권기준(27) 해병 소위는 해군참모총장상, 김현석(24) 해군 소위와 김상진(27) 해병 소위가 해군사관학교장상과 해병대사령관상을 수상했다.

해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임관식에 참석 못 한 가족들을 위해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현장을 생중계했다.

한편 사관후보생(OCS) 제도는 해군·해병대 장교가 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1948년 처음 도입됐다. 현재까지 2만3,600여명(제129기 임관장교 포함)의 해군·해병대 학사장교가 배출돼 군과 사회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다.

입대후 임관하기 전까지는 ‘사관후보생’으로 불리며, 정규 교육훈련 과정을 거친 후 장교로 임관하면 ‘학사사관’이 된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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