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시위 주도 혐의로 수감된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黃之鋒·24)이 옥중서신을 통해 자신이 공정한 판결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세계 자유에 위협적인 존재라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웡은 독일 일간 디벨트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사법 체계에 대한 신뢰를 잃은 지 오래”라며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웡과 아그네스 차우(周庭·23), 이반 램(林朗彦·26) 등 전 홍콩 데모시스토당 간부 3명은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벌어지던 지난해 6월 불법집회 조직·선동·가담 혐의 등으로 23일 구류 처분을 받고 수감됐다. 홍콩 웨스트카오룽 치안법원은 이들에 대해 다음달 2일 선고를 내린다. 유죄 확정 시 최고 징역 5년형에 처할 수 있지만, 치안법원은 최고 3년형까지만 선고할 수 있다.
다만 그는 홍콩의 민주화운동은 계속된다는 의지를 밝혔다. 웡은 “나와 차우, 램이 감옥에 있다고 해서 홍콩의 민주화운동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세상에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세계 자유에 위협이라며 “대학, 언론, 기업 등 모두가 중국의 규범을 지키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웡은 자신이 독방에 수감됐으며 다른 죄수를 만나거나 운동을 하는 게 금지됐다고 말했다. 또한 24시간 불이 켜져 있어 “마스크로 눈을 가린 뒤에야 잠을 잘 수 있다”고 토로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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