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배제’ 명령을 두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국정조사’를 시사했다가 이틀 만에 말을 바꾸면서 수세에 몰린 듯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과 관련,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윤석열 총장이 무서워 국정조사마저 회피하는 민주당. 참 가관이다”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기세등등해 보이지만 윤석열 한 명도 감당하기 두려운 것”이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뒤가 구려도 단단히 구린 것, 스스로 떳떳지 못한 것, 뭔가 켕기는 것”이라고 쏘아붙이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당시 국정조사 요구하고 증인들 불러 호통치고 난리 치던 게 민주당 아니었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김 교수는 또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기습 발표 후 질의응답도 없이 서둘러 빠져나갔다”면서 “국정조사하자는 이낙연 대표의 지시를 이젠 김종민, 박주민 의원 등이 말아먹는 모양새”라고도 적었다.
아울러 김 교수는 “법사위에 윤 총장이 나타날까 봐 혼비백산하고 서둘러 산회선포하는 민주당”이라고 맹폭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 교수는 “충격적인 범죄를 저질렀다는 윤 총장을 국회로 불러내서 국민 앞에 호통치고 불법성을 폭로하는 게 정상일 텐데, 국정조사 발동해서 관련 증인들 다 불러서 윤 총장의 비위 사실을 국민 앞에 드러내는 게 민주당의 입장일 텐데 왜 이리 윤 총장 불러내는 걸 무서워하는지 국민들은 다 안다”면서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추 장관의 윤 총장 직무정지 조치 등과 관련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이번 요구서에는 국민의힘 103명과 국민의당 3명, 무소속 4명 등 총 110명의 의원이 서명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사과를 찾아 요구서를 제출하고 “코로나19 재확산과 무너진 경제, 부동산 폭등으로 인해 국민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싸움을 하루빨리 종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국정조사 요구서는 이 대표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화상으로 참석해 “법무부가 공개한 윤석열 총장의 혐의가 충격적”이라며 “법무부의 규명과 병행해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방안을 당에서 검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틀 뒤인 이날 이 대표는 자신의 발언을 주워담느라 애썼다. 최고위원회에서 “법무부의 감찰과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결과를 토대로 국회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한 발 물러섰다.
그러면서 “야당은 심각한 문제마저 정쟁이나 정치 개입으로 끌고 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윤석열 국정조사’ 제안을 국민의힘이 환영하며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히자 이를 정쟁으로 규정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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