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을 살 수 없는 청년 귀어인에게 배를 빌려주는 전남 신안군의 어선 임대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국가시책으로 채택된 어선 임대사업은 민선 7기 들어 신안군이 전국 처음으로 시작한 수산업 육성 정책이다.
29일 신안군에 따르면 ‘청년이 돌아오는 어선 임대사업’이 내년도 국가예산에서 국비 38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어업에 종사하고 싶어도 자본이 부족해 배를 구입하기 어려운 청년 귀어 어부들을 돕기 위해 어선 임대사업을 도입한 신안군은 사업추진을 위해 ‘어업인단체 지원에 관한 조례’도 제정했다.
사단법인 신안군 어선업육성협회를 구성해 현재까지 군비 27억원을 투입해 8척의 어선을 임대하고 있다. 임대어선은 흑산 4척, 비금·증도·도초·하의면에 각 1척씩 조업 중이다. 신안군은 어선이 필요한 청년 귀어인에게 어선·어구까지 구입해 연간 사업비의 0.5%의 저렴한 임대료를 받고 빌려주고 있다. 어업인들이 이자와 함께 원금을 상환하면 소유권도 넘겨줄 계획이다. 최근 어선 임대사업에 대한 수요조사에서 215명의 어업인이 101척의 어선을 신청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신안군은 내년에 정부에서 추가 시책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더 많은 청년 어업인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청년들이 섬으로 돌아와 일자리를 갖고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며 “임대어선이 앞으로 100척까지 늘어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안=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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