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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51명 무더기 확진…초연음악실발 감염 117명(종합2보)

음악실 n차 감염 글로벌국제학교 8명 확진

금정고서도 14명 무더기 확진…인창요양병원서도 9명 양성

연제구 교회 소모임 통해 15명 확진

엿새째 두 자릿수 확진…24~29일 167명 감염

병상 확보 안간힘…“의료시스템 감당 어려울 수도”

/연합뉴스




29일 오후 부산 금정고등학교에서 14명의 확진자가 쏟아져나오면서 이날 하루에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51명이 추가 확진됐다. 금정고는 부산진구 초연음악실발 감염 사례 중 한 곳이어서 음악실 연관 확진자는 117명으로 늘었다. 초연음악실 N차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는 모양새다.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15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들 중 789번(해운대구)부터 802번(사상구) 확진자까지인 14명은 금정고와 글로벌국제학교에서 근무하는 737번(부산진구) 확진자의 금정고 내 접촉자다. 보건당국은 이날 737번 확진자의 금정고 접촉자 288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해 왔다. 737번 확진자가 근무한 글로벌국제학교에서도 이날 오전 재학생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737번 확진자는 초연음악실 방문자인 656번(동구) 확진자의 접촉자다.

보건당국은 이날 추가 확진자 중 14명 외 나머지 803번(사상구) 확진자에 대한 감염경로를 ‘접촉자’로 분류하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앞선 오후 1시 기준으로 36명이 확진된 바 있어 이날만 확진자 51명이 쏟아졌다. 지역별로는 동래구 9명, 해운대 7명, 수영구 6명, 사상구 5명, 사하구 4명, 부산진구 3명, 북구 2명, 기장 2명, 서구 2명, 남구 1명 등 부산 전역에서 발생했다.

39명은 초연음악실 관련 N차 감염이다. 글로벌국제학교 재학생 8명과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된 인창요양병원 입원환자 9명 등이다. 인창요양병원 입원환자들은 정기 검사에서 확진됐으며 누계 확진자는 13명으로 늘었다.

초연음악실 연관 확진자는 충남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21일 양성 판정을 받은 부산 거주자인 충남 778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23일 부산에서 4명이 추가 확진됐고 24일 14명, 25일 19명, 26일 14명, 27일 13명, 28일 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39명을 포함하면 초연음악실 연관 확진자는 117명으로 늘었다. 초연음악실 방문자는 27명, 이들의 접촉자는 90명이다.

접촉자들은 음악실 연관 확진자와 미용실, 운동시설, 식당, 직장 같은 공간에서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봤다. 또 환자별 동선도 많고 복잡한데다가 접촉자도 많아 추가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초연음악실 연관 접촉자 3,925명 중 3,731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2,006명이 자가격리됐다.

초연음악실발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한 현대피트니스센의 경우 이용자 664명 중 535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129명은 이날 검사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방문자 10명이 확진됐으며 이들 확진자의 접촉자 10명과 관련 접촉자 중 확진자는 17명이 나와 모두 27명이 확진됐다.



글로벌국제학교는 접촉자 49명 중 45명이 검사를 받아 8명이 확진됐다. 4명은 검사 예정이다. 전날 2명이 확진된 콜센터의 접촉자 160명에 대한 검사에서는 이날 1명이 확진됐다.

/연합뉴스


초연음악실발 감염 외에 연제구의 한 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보건당국이 확진자가 발생한 교회의 접촉자 840명 중 508명에 대한 검사를 벌인 결과 694번(기장군) 확진자를 해 1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들은 예배 후 식사모임이나 차를 같이 마시는 등 소모임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했다.

766번(해운대구)과 767번(해운대구), 768번(기장군), 769번(기장군) 확진자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746번(사상구) 확진자의 직장 내 접촉자다. 746번 확진자는 지난 27일 양성 판정을 받은 720번(사상구) 확진자의 가족 접촉자이며 720번 확진자는 의심 증상이 있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감염원은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추가 확진자 51명이 나오면서 부산에서는 엿새째 두 자릿수 확진 사례가 이어졌다. 확진자 18명이 발생한 24일부터 25일 25명, 26일 22명, 27일 26명, 28일 25명이 발생해 24일부터 발생한 확진자는 모두 167명으로 집계됐다.

시 관계자는 “차고 건조한 날씨 탓에 바이러스 생존에 좋은 조건이 갖추어진 탓도 있겠지만 생활 속에 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최근 며칠간 환자 발생 수준이 유지된다면 우리의 의료시스템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것이기 때문에 공동체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방역수칙을 엄격하게 지키고 불필요한 모임 등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병상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환자실을 제외한 가용 병상이 없어서다. 부산·울산·경남 생활치료센터는 30일 개소 예정으로 다음 달 2일부터 입소가 가능하다. 보건당국은 우선 부산의료원 1층을 재배치해 가용 병상을 늘리고 대구시와도 병상 사용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날 확진자 중에서는 고위험연령인 확진자가 먼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백병원에 4명, 부산대병원 1명, 부산의료원 2명, 고신대병원 2명이 입원 조치됐다. 부산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720번 확진자는 이날 오전 숨졌다. 사인은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질환에 의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판단했다. 부산지역 누계 확진자는 803명으로 늘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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