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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문화
공사장에서 주워온 돌이 가장 오래된 신라비석!

국보 제318호 포항 중성리 신라비 실물공개

2009년 동네주민이 화분받침용으로 주워와

빗물에 표면 씻기니 글씨 드러나...203자

5~6세기 신라 중앙정부 역할 상세히 담겨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라 비석인 국보 제318호 포항 중성리 신라비. /사진제공=문화재청




2009년 5월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중성리. 자신의 집 앞 도로공사 현장을 지나던 한 주민의 눈에 크고 평평한 돌 하나가 눈에 띄었다. 화분 받침대로 제격이라 생각한 그는 무거운 돌을 집 근처 담벼락 아래로 옮겨다 놓았다. 새벽녘 내린 비로 돌 표면의 흙이 씻겨 나갔다. 아침에 나가 돌을 살피는데 낙서 같은 게 보였다. ‘신사(辛巳)’로 시작하는 게 글씨임이 분명했다. 주민은 이를 허투루 보지 않고 문화재 당국에 신고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라 비(碑)인 국보 제318호 ‘포항 중성리 신라비’가 발견된 순간이다. 유물을 발견한 해당 주민에게는 문화재 발견 보상금 중 최고액인 5,000만원이 지급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국립경주박물관이 기적처럼 발견된 ‘포항 중성리 신라비’를 오는 12월 8일부터 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 3실에서 실물로 상설 전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유물은 발견 직후 8일간의 특별공개와 지난 2018년의 단기간 특별전시를 통해 잠시 선보인 적 있을 뿐 이후에는 복제품으로만 공개됐기에 더 반가운 소식이다.

비석에 적힌 ‘신사(辛巳)’는 고졸한 글씨체, 관직의 명칭 등을 감안했을 때 501년 혹은 441년의 ‘신사년’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이 추정했다. 그때까지 가장 오래된 신라 비석으로 알려진 국보 제264호 ‘포항 냉수리 신라비’가 지증왕 4(503)년에 제작됐으니 최소 2년이나 앞섰다. 법흥왕 11(524)년 제작돼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은 ‘울진 봉평리 신라비’도 이미 국보 242호였으니 보물로 지정됐다가 이내 국보로 승격됐다.



국보 제318호 포항 중성리 신라비에 새겨진 글씨 세부. /사진제공=문화재청


비석돌의 모양이 일정치 않은 형태지만 전체 면에 걸쳐 전체 12행 20자로 203자가 새겨져 있었다. 상단부 일부와 우측면 일부가 떨어져 나가기는 했으나 대부분 판독이 가능할 정도로 양호한 상태였다. 내용도 생생했다. 이 지역에서 세금 거두는 권리인 수조권을 둘러싼 분쟁이 일어나자 중앙정부가 문제를 해결하고 그 결과를 고지한 판결문이 적혀있었다. 뿐만 아니라 신라 관등제의 성립 과정, 신라 6부의 내부 구조, 궁(宮)의 의미, 사건 판결 후 재발 방지 조치 등 신라의 정치적·경제적·문화적 상황이 새겨져 있었다. 예서로 분류되는 글씨체는 고구려의 광개토대왕비와 통하는 고예서(古隸書)로서 신라 특유의 진솔미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해서의 기운이 엿보이는 것은 단양적성비 같은 고해서(古楷書)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기에 이 비석은 역사적·학술적·예술적으로 두루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09년 ‘포항 중성리 신라비 발견기념 학술발표회’, 2018년 ‘6세기 금석문과 신라 사회’, 지난해 ‘신라 왕경과 포항 중성리 신라비’ 등의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10년 간의 연구성과를 정리했다. 이번 전시는 국립경주박물관의 신라역사관 3·4실 개편에 맞춰 구성됐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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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레저부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친절한 금자씨는 예쁜 게 좋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현대미술은 날 세운 풍자와 노골적인 패러디가 난무합니다. 위작 논란도 있습니다. 블랙리스트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착한미술을 찾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미술관, 박물관으로 쏘다니며 팔자 좋은 기자. 미술, 문화재 전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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