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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선배님, 수치스럽습니다" 서울대 이어 경희대에도 올라온 文대통령 비판글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지난 27일 서울대 학생 전용 게시판 ‘스누라이프’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방식으로 에둘러 문재인 정부를 직격한 글이 올라온 가운데 같은 날 페이스북 ‘경희대학교 대나무 숲’ 페이지에도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이 게재됐다.

경희대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이날 오후 9시36분쯤 익명 페이스북 페이지인 경희대 대나무 숲에서 문 대통령을 ‘선배’라고 호칭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이 경희대학교 동문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부끄럽고 수치스럽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징계 청구와 직무 배제를 명령한 것과 관련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태를 보면서 정말 대한민국의 정의는 살아있는걸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박근혜 수사를 하다가 좌천된 윤석열 검사를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명할 때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라고 칼자루를 손에 쥐어줘 놓고서는 그 칼날이 라임과 옵티머스 사건 등 정권과 여당을 향하자 오히려 그 수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못하게 검찰총장을 옥죄더니 아예 직무정지까지 해버리는 것이 정말 올바른 것이 맞느냐”며 “수사의 대상은 오로지 야당이어야 하고 내 편에 대한 수사는 잘못된 것이 있어도 덮어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인사들에 대해서도 “여당과 법무부 장관은 (여권 성향의) 포털사이트 기사에 달린 댓글만 참고하면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고 있는 것이냐”며 “그게 대다수의 국민 생각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오만한 생각 좀 버리시기를 부탁드린다. 국민들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고 쏘아붙였다.

글쓴이는 윤 총장의 직무정지 처분을 재고해달라는 검사장 등의 성명에 경희대 동문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동참하는 않은 것도 언급하며 “선배님께서는 정말 올바른 선택을 하셨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다”며 “제발 후배들 부끄럽지 않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침묵을 지키고 있는 문 대통령에 대한 당부의 말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이 사태에 대하여 아무런 언급조차 하고 계시지를 않다”며 “선배님!!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모두 선배님께서 임명하신 임명직이다. 제발 이 사태를 책임감 있게 처리하시어 후배들 부끄럽지 않게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정지 처분에 대한 효력 집행정지 재판이 열리는 3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윤 총장 응원 배너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해당 게시판에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또 다른 글쓴이는 “당신 같은 선배를 두어 수치스럽다”며 “다른 의견을 포용하라고 말하면서 다른 의견을 의석수와 극성 지지자로서 억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모든 것이 본인의 무능함에서 비롯된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끝까지 이 나라를 나락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기억하시라. 지도자의 부정부패보다 더 끔찍한 재앙은 다름 아닌, 지도자의 무능함”이라고 맹폭했다.

대학생들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서울대 학생 전용 게시판 ‘스누라이프’에 지난 27일 올라온 ‘박근혜 대통령님. 미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서울대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13가지 점을 들며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비교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 당시가 더 낫다는 취지의 일종의 풍자글이다.

글쓴이는 헌정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태에 대해 “두 집 살림한다고 채동욱 잘랐을 때 욕했었는데 이번에 사찰했다고 윤석열 찍어내는 거 보니 그건 욕할 것도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 미안하다”고 적었다.

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선 “최순실 딸 이대 입학하게 압력 넣었다고 욕했었는데, 조국 아들딸 서류 위조하는 거 보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그나마 성실히 노력해서 대학 간 것 같다. 미안하다”고 했다.

아울러 글쓴이는 “미르, K스포츠 만들어서 기업 돈 뜯는다고 욕했었는데 옵티머스, 프라임 보니 서민 돈 몇 조 뜯는 것보다 기업 돈 몇 천 억 뜯어 쓰는 게 훨씬 나은 것 같다”며 “박근혜 정부 최경환 부총리가 나와서 집 사라고 할 때 욕했었는데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은 집 사지 말라고 하면서 집값, 전셋값은 계속 올리는 거 보니 당시에 집 사란 건 서민을 위한 선견지명의 정책이었던 것 같다. 미안하다”고도 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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