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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외칼럼
[해외칼럼] 능력자들의 귀환

캐슬린 파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바이든,각료6명·보좌진 절반 지명

인사담당국장 내정 캐시 러셀 눈길

정책변화 보다 고립주의 탈피 중점

'존경받는 美' 복귀 안심해도 될것

캐슬린 파커




많은 미국인에게 올해의 추수감사절은 희비가 교차하는 휴일이 될 것이다. 한자리에 모이는 가족 및 친지들의 수와 테이블에 놓이는 음식의 양은 예년에 비해 줄어들 것이고 최소한 25만 8,000가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가족의 자리를 비워둔 채 모임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늘 그랬듯 이번에도 우리에게는 감사해야 할 이유가 있다. 첫째는 요란스러운 악쓰기가 거의 끝났다는 점이다. 내년 1월 조지아주에서 두 건의 연방 상원 의원 결선투표가 치러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세 번째 재검표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바통을 넘겨받은 새로운 주자의 등장과 함께 공화정은 이어질 것이며 대통령 당선자인 조 바이든은 예정대로 오는 2021년 1월 20일 취임 선서를 할 것이다. 그러니 이제 한숨을 돌려도 좋다.

물론 앞으로 민주당 내 진보주의자들과 온건파 사이의 의견 불일치가 없을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공화당 역시 사사건건 새로운 행정부와 민주당의 발목을 잡으려 들 것이고 트럼프는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스스로 재단장을 시도할 것이다. 그의 새로운 골프장이 어디에 들어설지, 그가 자신의 이미지를 투영한 방송사를 차릴 것인지도 세간의 관심을 모을 것이다. 트럼프의 자녀들 역시 군왕의 꿈을 좇던 아버지의 전리품 덕에 계속 호사를 누릴 것이다. 이제 그들 모두가 떠난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트럼프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바이든의 정권 인수 작업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그는 6명의 각료를 지명했고 대통령 비서실장, 백악관 입법 업무 담당 국장 및 인사 담당 국장을 포함해 주요 보좌진의 절반을 인선했다. 이들은 모두 풍부한 경험을 지닌 전문가들로 공공 분야와 민간 분야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유능한 인사들이다.

바이든의 인선 발표 이후 지명자들의 다양한 배경에 초점을 맞춘 숱한 뉴스가 쏟아져 나왔지만 이제 출신 배경보다 그들의 자격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이번 인선은 ‘능력자들의 귀환’이라는 한마디로 깔끔하게 정리된다.

먼저 국무 장관에 지명된 앤서니 블링컨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으로 활동하면서 지난 2014년에 발생한 러시아의 크리미아 침략과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 및 이슬람 국가와의 전쟁 등 주요 사안들을 다뤘다.

존 F 케리 전 국무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변화 담당 특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의 국무 장관으로서 파리협약 체결을 이끈 거물급 정치인이다. 이에 앞서 바이든은 “미국을 파산으로 몰아넣기 위해 고안된 장치”라며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탈퇴를 선언한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내정자는 쿠바에서 태어나 유아기에 가족과 함께 피델 카스트로 정권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 출신이다. 그는 트럼프의 강경한 반이민 조치들을 되돌리고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통해 도입됐으나 트럼프에 의해 폐지 위기에 몰린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 유예 제도(DACA)를 원상 복귀하는 임무를 담당하게 된다. 마요르카스 내정자는 오바마 행정부의 국토안보부 부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다카를 도입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바이든에 의해 재무 장관으로 낙점을 받은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요직에 임명된 새 행정부의 인사들 가운데 가장 낯익은 인물로 현재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경제 상황을 타개할 최선의 선택으로 여겨진다. 옐런이 재무 장관에 지명됐다는 소식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초로 3만 선을 돌파하며 월가의 격한 환영 의사를 전달했다.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발탁된 애브릴 헤인스는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지낸 최초의 여성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의 국가안보 수석 부보좌관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들 외에 흑인 여성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가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기용됐고 예일대 법대 교수로 온건한 대중국 접근법을 선호하는 제이크 설리번이 국가 안보 보좌관으로 부름을 받았다.

이번에 지명된 바이든의 사람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인물로는 백악관 인사 담당 국장으로 내정된 캐시 러셀을 꼽을 수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격언이 시사하듯 연방 정부 관료의 인사를 담당하는 그녀는 차기 행정부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위치에 서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참담한 실패를 겪을 수밖에 없었던 부분적 이유로 잘못된 인사가 꼽힌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트럼프의 백악관 인사 담당 국장은 대선 과정에서 공을 세운 20대 선거팀 실무자들에 의해 마치 해변의 주말 파티장처럼 운영됐다. 그들의 판단력 부족이 경험 부족과 어우러지면서 인사 참사를 만들어냈다. 지난 4년간 수백 개의 중요한 자리가 임자를 찾지 못한 채 마지막까지 공석으로 남았다. 가족들끼리 일자리를 물려주거나 넘기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러셀은 오랫동안 영부인이 될 질 바이든의 오른손으로 일했다. 그녀의 남편 탐 도닐런도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 안보 보좌관을 지냈다. 이들 부부는 1980년대 말부터 바이든의 측근으로 활약했다. 바이든의 핵심 지지자들은 모두 당내 중도주의자들이다. 바이든 팀에 골수 좌파 인사들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모두 희소식이다. 바이든의 백악관은 지각변동을 불러올 정책 변화보다 배타적인 고립주의에서 벗어나 전 세계의 존경을 받던 정의롭고 온정적인 트럼프 이전의 미국으로 돌아가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그러니 미국이여 이제 안심하라. 우리보다 불운한 이웃들을 위해 기도하고 푸드뱅크에 음식을 기부하라. 곧 백악관을 떠나는 대통령은 전임자들처럼 측근이 아닌 칠면조를 사면하라. 지금은 바로 그런 일을 해야 할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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