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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업
야금야금 가격 뛴 백금…그 뒤엔 '바이든 효과'

그린에너지 투자공약에 이달14%↑

백금/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위험 자산에 돈이 몰리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시세가 떨어지는 가운데 백금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들어 백금 가격이 14%나 올라 트로이온스당 964.90달러를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금값이 올여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 등으로 약세를 거듭해 현재 지난 7월 초 이후 최저 시세인 것과 크게 다른 흐름이다. 금은 지난주에만도 4.8%나 하락했다.



WSJ는 백금 값 상승을 ‘바이든 효과’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공약 중 하나는 그린 에너지 분야에 2조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것인데 이 분야에는 백금이 많이 쓰인다.

백금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관련 제품으로는 연료전지가 꼽힌다. 연료전지란 수소 등을 투입해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만드는 장치인데 이를 만들려면 백금이 꼭 필요하다. 또 수소를 얻기 위해 물을 전기분해하는 과정에서도 백금이 쓰인다. 10여 년 전만 해도 백금은 주요 귀금속 중 가장 비쌌다. 당시 선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던 클린 디젤 자동차의 배기가스 처리 장치에 백금 촉매가 쓰였기 때문이다. 이후 자동차 업계가 보다 값이 싼 팔라듐을 백금 대체재로 사용하면서 값이 하락했고 여기에 더해 ‘디젤 게이트’가 터져 클린 디젤 자동차가 시장에서 빛을 잃으면서 백금 값은 더 내려갔다. 2015년 이후 백금 값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이 그린 드라이브를 걸면 백금 수요가 부활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생산자 단체인 세계백금투자위원회는 올해 백금 수요가 공급을 120만 온스 초과할 것이라고 지난주에 예상했다. 백금의 연간 사용량은 700만∼800만 온스 수준이다.

원자재 시장 분석 업체 CRU그룹 연구소장인 키릴 키릴렌코는 “연료전지에는 디젤차 촉매로 쓰이는 분량보다 4배 많은 백금이 쓰이고 팔라듐 등으로 대체할 수 없다”면서 수소 경제가 진행되면 백금 수요량이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린 에너지 관련 움직임은 미국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올해 초 유럽연합(EU)은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화를 목표로 하는 ‘유럽 그린 딜’의 핵심을 수소에너지에 두겠다고 밝혔다. 중국 역시 수소에너지에 집중 투자해 2060년까지 배기가스 ‘넷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키릴렌코는 “백금은 산업 수요와 투자 수요를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백금 투자는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추진 트렌드에 따라 장기적으로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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