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한파까지... 수능 수험생들 어쩌나’
오는 12월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에 한파가 예상되면서 방역 당국과 교육청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능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의 집단감염까지 우려되는 가운데 각 지자체와 경찰청도 특별 대책에 돌입했다.
기상청은 30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12월 1∼2일에 이어 시험 당일인 3일 한반도 북서쪽에서 대륙고기압이 확장해옴에 따라 전국적으로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일부 내륙지역에는 체감온도가 영하 5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 특보도 발령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는 2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도까지 내려가고 수능 당일인 3일에는 영하 2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수능 시험 당일인 3일부터 대륙고기압이 확장해오면서 체감온도는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수능 시험이 치러지는 12월 3일 지하철·버스 배차 시간을 줄이고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하는 특별 교통 대책을 시행한다. 우선 수능 당일 지하철 오전 집중 배차 시간을 평소(7∼9시)보다 2시간 확대한 6∼10시로 늘리고 지하철 28회를 추가 운행한다. 예비 차량도 16편을 대기시켜 승객 증가와 차량 지연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오전 6시부터 8시 10분까지 최소 배차 간격을 두고 운행한다. 또 오전 4시부터 정오까지는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해 1만 9,000여 대의 택시가 부제와 관계없이 운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험장 인근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소 등에는 수험생 수송 지원차 729대를 배치하고 수험생이 요청하면 시험장까지 무료로 데려다 준다. 차량에는 사전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실내에는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비치한다. 또 차량이 대기하는 장소에는 발열을 체크하는 인력을 배치해 체온이 정상으로 확인된 경우에만 탑승할 수 있다.
코로나19 자가 격리자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자차 이동이 원칙이다. 자차 이동이 불가능한 경우 119구급차가 이동을 돕는다. 몸이 불편한 교통 약자 수험생은 장애인 콜택시를 우선으로 배차받을 수 있다. 사전 예약도 가능하고 시험 당일에도 요청할 수 있다.
경찰청은 시험장 주변 교통 관리를 위해 경력 1만 2,902명을 동원할 계획이다. 시험장 주변 혼잡 교차로에 신속 대응팀을 배치하고 시험장 반경 2㎞ 이내 간선도로를 집중 관리한다. 상습 정체 지역에는 순찰차도 배치한다. 이어 지각 등으로 긴급 이동이 불가피한 수험생의 수송을 돕고 지자체와 연계해 주차 단속 요원을 배치하는 등 교통 장애 요인을 미리 제거할 계획이다. 듣기 평가 시간대에는 시험장 주변 도로에서 대형 화물 차량의 우회를 유도해 경적·소음을 예방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수능일이 예년보다 늦어 평균적인 기온이 낮고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에서 시험이 진행되는 만큼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험생들은 얇은 옷을 겹겹이 입는 등 체온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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