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이후 첫 인터뷰를 하면서 거짓말과 근거 없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CNN방송은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 대해 “거짓으로 가득 찼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앵커와 인터뷰에서 “대선은 사기였다”는 주장을 거듭 강조하면서, “6개월이 지나도 내 생각은 변하진 않을 것”이라며 불복 입장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CNN방송은 이날 그의 발언을 놓고 사실과 다르거나 근거가 없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그들이 수천 장의 표를 내게서 바이든에게로 옮겼다.” “사망자도 투표용지를 신청했다.” 등의 발언이 거짓말이거나 부정확한 주장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도 “우리가 다른 나라들보다 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CNN은 이날 현재 미국 확진자는 1,300만 명을 넘었으며 사망자는 26만6,000명 이상이라고 꼬집었다. 또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이 5년으로도 안 될 것이라던 백신을 내가 만들어냈다”고 말했는데, 실제로는 제약사들이 이를 개발한 것이라고 CNN은 덧붙였다.
CNN 미디어 담당 기자인 브라이언 스텔터는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가 현실을 받아들일 능력이 없거나 의지가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인터뷰한 폭스뉴스 앵커 마리아 바르티로모를 향해서도 “한때 위엄과 호평을 갖춘 저널리스트였는데, 이제는 대통령을 불러놓고 거짓말을 되풀이하도록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도 이날 인터뷰에 대해 팩트체크 성 기사를 다루며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을 문제 삼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해고’한 당국자의 폭로성 인터뷰에는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달 초 해임된 크리스토퍼 크렙스 전 국토안보부 사이버·인프라 보안국장은 이날 CBS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이 “미국 역사상 가장 보안이 잘 된 선거”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이를 “터무니없고 일방적인 기사”라고 몰아세우고 이번 대선이 “아마 우리 역사상 가장 보안이 안 지켜진” 선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트위터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글에 ‘논쟁의 소지가 있는 주장’이라며 경고 딱지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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