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9월 정부는 전 국민의 60%에 해당하는 3,000만 명의 백신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하더니, 최근 당정을 통해 4,400만 명의 백신을 확보하겠다고 계획을 변경했다”며 “중요한 것은 확보하겠다는 말만 있을 뿐 어디에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확보를 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3상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백신의 경우 내년까지 공급 가능한 물량의 대부분이 이미 타국으로부터의 선구매가 완료됐다. 미국(인구 1인당 7.9회분), 캐나다(10.9회분), 영국(7.5회분), 일본(2.3회분)은 인구수의 수 배가 넘는 분량의 백신을 확보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수 개월째 ‘협상 중’이라는 말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가 1,000만 명분의 백신을 코벡스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하겠다고 밝힌바 있으나, 184개 가입국의 인구 20%에 해당하는 14억 여분을 언제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 세계 국가가 자국의 코로나 종식을 위해 백신 확보 전쟁에 나서고 있는 반면 한국은 ‘백신 접종은 내년 하반기로 잡으며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을 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피해를 간과하고 백신 확보에 있어서 정부의 무능을 감추기 위한 궁색한 변명에 불과한 것은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신속진단키트 도입도 촉구했다. 이날 “현재 3차 대유행의 원인은 계절적 요인, 사회적 거리두기 실패에도 일정 부분 있지만 무엇보다 지역사회 내 잠재한 조용한 전파에 대해서는 손 놓고 있는 정부의 무대응이 가장 크다”며 “입영장병 6,8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항체양성율 조사 결과 미진단 항체 양성률이 0.22%나 되었다는 점만 보더라도 젊은 층에서 조용하게 코로나가 전파되고 있음이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인시설 관련자, 택배 근로자, 배달, 방문판매업 종사자 등 불특정 다수를 많이 접촉하는 직군을 대상으로 신속진단키트를 통한 감염여부 스크린용 선별검사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외쳤다.
한편 정부를 향해 중증환자 증가를 대비해 병상확보 대책을 마련할 것도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확진자 증가 2~3주 후부터 사망자가 증가하는 양상을 고려컨대, 12월 중반부터는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벌써부터 수도권에서의 여유병상이 하루가 다르게 줄고 있고, 부산에서는 병상이 부족하여 환자들이 타 지역으로 이동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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