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1일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성가산점은 필요 없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 지역 구청장 25명 가운데 유일한 야당 구청장이다. 나아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 최초 여성 부시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조 구청장은 서초구에서 혁신적인 정책을 다수 도입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우산모양 그늘막의 시초는 서초구의 ‘서리풀원두막’이다. 사고가 잦은 비신호 횡단보도 옆에 유도등을 설치한 ‘활주로형 횡단보도’도 서초구가 최초로 도입했다. 나아가 국내 최초로 국공립-민간 통합 보육시스템인 ‘서초형 공유어린이집’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조 구청장은 ‘행정가’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천만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서울시장 자리는 여성, 남성이 중요한 게 아니다.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앞으로 부동산 문제, 세금 문제는 물론 제가 꿈꾸는 서울시의 비전에 대해 차근차근 밝히겠다. 청년에게 미래를 주는 ‘희망 시장’,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플러스 시장’이 되도록 한 걸음씩 걸어나가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이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그는 “김 위원장께서 ‘열심히 하라’는 말씀과 함께 ‘문재인 정부를 비판할 것도 없이 시민의 마음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며 “‘시민에게 문제 해결의 청사진을 보이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주호영 원내대표는 ‘서울시 부시장, 서초구청장으로서의 성공한 경험을 서울시민에게 잘 알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줬다”고 덧붙였다.
조 구청장의 공식 출마 선언은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이혜훈·김선동 전 의원 등에 이어 야권에서 네 번째다. 조 구청장은 조만간 국민의힘 전·현직 모임인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 강연자로 나설 계획이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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