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의 선구자’인 가수 보아(BoA)가 아직까지도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한다고 이야기했다.
1일 보아는 정규 10집 ‘베터(BETTER)’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베터’는 묵직한 베이스와 후렴구의 폭발적인 비트가 돋보이는 R&B 댄스 장르로, 영국 가수 아와(AWA)의 ‘라이크 아이 두(Like I Do)’를 샘플링해 보아의 색깔로 재해석한 곡이다. ‘아이디; 피스 비(ID; Peace B)’, ‘걸스 온 탑(Girls On Top)’ 등을 통해 보아와 호흡한 유영진이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
보아는 만 13세에 국내에서 데뷔한 뒤 2년 후 당시 세계 2위 시장이었던 일본으로 진출했다. 그는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르고, 하루에 100만 장 이상 음반을 판매하는 저력을 보이며 한류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 2009년에는 미국 진출까지 도모해 한국 가수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에 127위로 진입하기도 했다.
이런 보아는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해외 진출의 선구자로 꼽힌다. 이에 대해 그는 “요즘 후배분들의 활동은 제가 그때 당시에 감히 상상할 수 없던 영역이다. 너무 멋있고 제가 봐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감사하게도 저를 해외 진출의 선구자라고 말씀해 주셔서 제가 덕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감사하다”며 “케이팝이라는 게 우리나라에 국한된 게 아니라 전 세계의 음악이 되지 않았나. 나의 작품에 책임감을 갖고 좋은 퀄리티로 만들어야겠다고 좀 더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를 부탁한다는 말에 그는 “잘 하고 계시기 때문에 제가 조언을 드려도 되나 싶을 정도”라며 “같이 음악 하는 음악인들로서 본인들 음악에 사명감, 책임감을 갖고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케이팝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좋은 음악을 내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자신에 대해 항상 연구한다는 보아는 자신의 예전 활동 영상을 자주 찾아본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 영상을 보면서 ‘저렇게 열심히 하던 아이가 왜 이렇게 됐지?’라고 반성한다. 최근에 활동하는 가수들 무대 영상도 보면서 ‘저 친구들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내가 뭐라고’라며 되돌아본다”며 “그런 걸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는다”고 털어놨다.
앞서 정규 8집 ‘키스 마이 립스(Kiss My Lips)’에서 전곡 프로듀싱을 맡았던 그는 앞으로 실력을 갈고닦아 한 번 더 프로듀싱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규 8집같이 올 프로듀싱을 하는 것을 한번 겪어 보니까 고민을 하게 된다”며 “모르고 맞는 매랑 알고 맞는 매랑 강도가 다르지 않나. 한 번 더 해보고 싶긴 하다. 8집 프로듀싱을 하고 음악적으로 많은 성장을 해서 또 한번 호되게 당해볼까라고 생각도 한다. 40대쯤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보아의 찬란한 20년이 담긴 앨범 ‘베터’는 이날 오후 6시에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이날 오후 9시에는 네이버 V LIVE SMTOWN 채널을 통해 새 앨범 발매 기념 생방송 ‘점핑이들이 있어줘서 더 “베터”한 보아’를 진행한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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