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신공항 추진에 대해 “민주당은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이제는 가덕신공항을 되돌릴 수 없도록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1일 오전 국회 본청 영상회의실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민주당 동남권 신공항 추진단 간담회’에서 “이번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 검증 결과에 대해 더이상 논란을 벌일 필요는 없다”며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데 소모적 논란이나 해묵은 갈등은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7년 세월을 어찌 보면 허비를 했다, 그 과정에서 소모적 갈등과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 과정에 우리가 국가 균형 발전의 소기를 놓친 측면이 있고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많이 낮아진 것도 없지 않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불필요한 행정력을 낭비하지 않고 신속한 추진을 위해 여러 조치를 담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을 지금 발의해놓은 상태”라며 “이 법안이 속도감 있게 처리되게 원내대표로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당대표 역시 이날 화상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가덕신공항 건설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동남권 산업단지에서 나온 항공 물류가 동남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인천공항까지 가서 처리되는 게 무려 99%다, 연간 거기에 드는 물류비용만 7000억원이 든다는 통계가 있다”며 “그 돈만 10년 아껴도 공항 하나 만들 돈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과 부산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도 좋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며 “부산을 더 발전시켜서 제1·2 도시 격차를 좁히는 것은 부산만을 위한 게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 그래서 가덕신공항 필요성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덕신공항과 함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께서 추구하는 광역경제권 메가시티도 빨리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광역 교통망 확충이 필요하다”며 “하루라도 빨리 이뤄지도록 시도지사, 국회의원, 상의회장을 비롯한 경제인이 모두 힘을 모았으면 한다, 저도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가덕신공항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고추 말리기 공항’이라 언급한 것을 두고 “김해공항만 해도 여객수요 폭발로 지역민들이 코로나 이전에 김해공항을 이용하기 어려워했다”며 “김해공항을 마치 여객수요 없는 곳에 공항 하나 더 짓는 것처럼 야당에서 이야기하는 건 지역사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국토부가 2020년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800만명 넘을 것이라 예측했는데 재작년에 이미 1000만명 넘었다”며 “가덕신공항이 만들어지기까지 김해공항도 국제선 청사를 새로 넓히지 않으면, 코로나 후에 지역주민 이용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의힘 지역구 의원들을 향해 관련해 지역 상황을 살필 것을 당부했다.
이 날 간담회에는 한정애 정책위원장을 비롯해 조응천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부울경에 지역구를 둔 최인호 수석대변인, 김두관·민홍철·박재호·전재수·이상헌·김정호 의원 등이 배석했다. 지방자치단체 측은 변성완 부산시장 직무대행,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그리고 부·울·경 각 지역의 상공회의소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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