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경증 환자 대상의 진료 상담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비대면 진료 시스템’을 생활치료센터에서 시범 도입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일 열린 정례 백브리핑에서 비대면 진료 시스템 도입에 대해 “경기도 생활치료센터에서 시범적으로 활용하고, 이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는 생활치료센터의 제한적인 진료 상담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시스템에 대해 구체적으로 “환자가 휴대폰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스로 측정한 건강상태를 입력하면 의료진이 컴퓨터를 통해 전체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식”이라면서 “자세한 내용은 오는 2일 정례브리핑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생활치료센터는 대부분 연수원이기 때문에 방이 하나씩 있고 환자가 독립된 공간에서 생활하므로 의료진이 자유롭게 들어가고 나오는 게 부담스러운 특성이 있다”면서 “병원은 공동 모니터링이 가능하지만, 센터는 이런 시스템이 없어 환자의 혈압 등 기본적인 건강 상태를 (의료진이) 일일이 전화로 확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의 경우 이미 문경 생활치료센터에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 시스템 역시 환자가 앱에 자가 증상과 혈압, 맥박 등을 입력하면 의료진이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이상 여부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이런 비대면 시스템이 의료법상 도입이 어렵지 않겠냐는 질의에 “원격 모니터링까지는 의료법상 허용 범위 이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중수본은 또 최근 코로나19 환자 수가 증가해 병상이 부족해짐에 따라 상시 운영되는 생활치료센터를 권역별로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충청권은 생활치료센터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고 호남권에서도 가동 중이며 부산·경남도 오늘 중으로 가동 예정인 것으로 안다. 또 대구·경북에서도 이달 첫째 주에 가동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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