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재판부 사찰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판사들의 ‘집단행동’을 유도했다는 의혹의 당사자로 김남국 의원을 지목하면서 정치권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인 조수진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국민의힘 법사위 브리핑’에서 “김남국 의원이 지난주 법사위 행정실에서 통화하면서 ‘판사들이 움직여줘야 한다. (판사가 아니라면) 판사 출신 변호사들이라도 움직여줘야 한다. 여론전을 벌여야 한다. 섭외 좀 해달라’는 ‘판사 집단행동 유도’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여론 공작, 선거 공작, 권언 공작에 이어 새로운 공작이 시도됐다”며 “김 의원과 여당은 조속히 사과하라”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의 실명을 거론한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음습한 ‘공작의 냄새’는 이런 것”이라고 비꼬았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 대표는 앞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 대책 회의에서 “이제 막 국회에 들어온 초선 의원이 어디서 이렇게 잘못된 방법을 배웠는지 한심스러울 뿐”이라며 “누가 시켜서 한 건지, 혼자 한 건지 국민 앞에 진상을 밝히고 정중히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인을 지목하지는 않은 채 “‘여당의 한 법사위원’의 통화를 여러 사람이 들었다. 현역 판사와 판사 출신 변호사들에게 집단행동을 주문하는 것이 여당이 주장해온 ‘검찰 개혁’이냐”고 날을 세웠다.
김남국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판사들의 집단행동을 유도한 사실도 없고 유도할만한 능력도 없다”며 야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지도 않다”며 “오히려 국민의힘은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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