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세자릿수를 기록하는 가운데 어제 하루 200명대에 육박하는 19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중증환자 전담 병상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자 서울시는 재차 의료계에 협조를 구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2일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자 19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5일 21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6일 204명에서 27일 178명으로 줄었다. 이어 28일부터 158명→159명→155명으로 소폭 감소세를 보이다 다시 193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 유입 1명이었고 192명이 지역사회에서 발생했다. 진단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는 최근 15일 평균치 2.1%보다 높은 2.2%를 기록했다. 주말에 5,000건대였던 진단검사 건수가 지난 30일 8,976건으로 급증한 탓으로 풀이된다.
서울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영어학원 관련 확진자가 9명 추가돼 서울에서만 누적 18명으로 늘었다. 강서구 에어로빅학원과 관련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병원 관련 획진자도 4명 늘었다. 이 밖에 마포구 홈쇼핑 업체 관련 4명, 구로구 고등학교 관련 3명, 노원구 회사 관련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2일 0시 기준 서울의 누적 확진자는 9,159명이다. 사망자는 전날과 같은 93명이고 격리 치료 중인 환자가 2,441명,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한 사람은 6,625명이다.
한편 서울시는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병상이 부족하다며 의료계와 대학병원들에 재차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1일 기준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 가동률은 수도권이 67.3%이고 서울은 74.9%다. 서울 중증환자 전담 병상 59개 중 53개가 사용 중이어서 남은 병상은 6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중증환자 병상은 일반 병상보다 공간이 더 필요하고 의료진도 최대 10배가 투입된다”며 “현재 서울의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하면 민간 상급종합병원의 협력 없이는 전담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서울시내 7개 대형 대학병원장과 중증환자 병상 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이 2개 병상 지정을 신청했고 서울성모병원과 이대서울병원은 추가 병상을 준비 중이다. 다만 연대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검토 중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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